시애틀로 이사오실 분들께 도움이 될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최근 들어 꾸준히 다른 주에서 아마존으로 채용이 되셔서 시애틀로 이사 오게 된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도 시애틀에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약 9년 동안 시애틀에 살면서 이사 오신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나눠 드렸는데요 그것들을 정리해서 글을 쓰면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몇몇 개의 주제로 나눠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래서 첫 글은 아무래도 관광하면서 느낀 시애틀이 아닌 살아온 사람의 관점으로 정보를 주면 신선하지 않을까 해서 랜덤 하게 떠오르는 팩트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단 몇몇 소재는 최대한 테크 쪽 일하시는 분들 관점으로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점을 염두에 두시고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시애틀에 온 지 얼마 안 될 때만 해도 9월 정도부터 겨울 내내 거의 4월까지 어두 침침하고 부슬부슬 비가 내렸는데.. 요즘은 지구 전체가 온난화 현상으로 기상 변화를 겪고 있으면서 시애틀은 점점 더워지고 비가 오지 않는 추세입니다. 현재 10월인 시애틀은 비가 내리지 않은 체 화창한 가을 날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뭔가 비가 오는 시즌이 긴 곳인지 몰라도 여름에는 정말 화려한 옷과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방수가 되는 North Face 잠바 보통 검은색을 많이 입습니다.
시애틀은 다른 주에 비해 양복보다는 본인이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적은 테크 회사가 많기에 대부분 회사에 출근할 때 편한 옷을 입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시애틀에 살다 보면 12라는 숫자를 자주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12가 의미하는 것은 시애틀 풋볼팀인 '시애틀 시헉스'를 뜻하는 것인데요. 현재 시애틀 시헉스에는 12번을 달고 뛰는 선수가 없습니다. 바로 팬들에게 주어진 번호이기 때문이죠.
시애틀은 확실히 공립학교 인 University of Washington 졸업생들이 많은데요, 여기 사람들은 보통 줄여서 '유덥'이라고 부릅니다. 1-2학년 때는 General Education 과목을 듣고 3학년 때 보통 전공과목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치거나 테스트를 보게 되는 전공들이 있기 때문에 간혹 전공에 못 들어가는 친구들이 다른 학교로 편입하는 것도 봤습니다. 유덥 입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관심 있는 전공과목에 들어가는 시험이나 테스트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미리 꼭 알아보세요.
시애틀 다운타운을 걸어 다니시면서 사람들이 매고 있는 책가방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눈에 띄는 깔끔한 스타일의 검은 책가방을 많은 사람들이 매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바로 아마존 직원들이 매고 있는 책가방인데요 아마존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요 근래 들어온 직원들이 받는 책가방이라고 하네요. 예전 스타일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방에는 아마존 표시가 없다는 점!
아마존에 대해 하나 더 이야기를 하자면, 아마존 회사 근처에는 바나나를 잔뜩 실은 스탠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거기 있는 바나나는 '무료'입니다! 아마존에 일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나눠 주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아마존의 어떤 팀에서 무료로 바나나를 나눠 주면서 시작된 게 이제는 하나의 팀으로 자리 잡혔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아마존과 바나나의 관계가 왠지 잘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관련링크를 여기 소개하겠습니다 : https://www.amazon.com/p/feature/wyvt8ynjyjgb6z2
시애틀 다운타운 거리는 경사가 있는 것 빼고는 다른 도시에 비해 복잡하게 되어 있지 않아 금방 지리에 익숙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굳이 지도를 보지 않아도 거리 이름을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남쪽을 기준으로 북쪽으로 거리를 나열하면 이렇게 됩니다.
Jefferson, James,
Cherry, Columbia,
Marion, Madison,
Spring, Seneca,
University, Union,
Pike, Pine.
보시다시피 앞에서부터 거리 이름들 앞자리 알파벳은 같고요 그걸 나열하면 JSMSUP인데요 이걸 외우기 쉽게 문장을 만들면 이렇게 됩니다.
JSMSUP = "Jesus Christ Made Seattle Under Protest"
다음 글에서 한 번 더 이야기하겠지만 시애틀에 교통체증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하루하루 경험하고 있는데요. 저희 부부 같은 경우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South Lake Union이라는 곳에 거주하고 있으며 보통 이동시 걸어 다니거나, 버스, Light Rail 또는 Uber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게 결과적으로 차로 움직이는 것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요.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도,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과도 지난 9년 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점들은 시애틀은 참 착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시애틀은 제가 미국에서 다녀보고 광광해본 도시들 중 가장 다른 인종 간의 벽을 가장 느껴보지 못한 곳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제가 말하는 친절한 것이 엄청 대단한 것이 아니라 대체로 사람들이 줄을 잘 서고 양보를 해주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모습을 봤습니다. 시민의식이 뚜렷하고 사람들과의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애틀에 살기 전 엘에이에서 살았던 저에게 참 힘들었던 것은 대부분의 스토어나 스타벅스들은 9시면 다 닫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요일은 더 빨리 닫고요!!) 그렇게 다 문을 닫으면 사람들은 다 어디 있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시애틀에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느덧 저도 여기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예전에는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좋은 사람들과 누구 집에 가서 바베큐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애틀에 가장 불만인 점은 운전을 할 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전을 못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됩니다. 운전을 난폭하게 해서가 아니라 정말 운전실력이 미숙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뒤받침 할 수 있는 근거는 주로 비가 오는 날은 화창한 날보다 트래픽이 더 심합니다 (그러나 그 팩트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거 같네요) 아무튼 저에게도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굳이 여기에 쓸 필요는 없을 거 같고 시애틀에 오시게 되면 항상 안전 운전에 유의하세요.
약 7-8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해보면서 야근을 한 기억은 있지만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은 거 같네요... 보통 5시 이전에 퇴근을 해서 5-6시 사이에 집에 왔던 거 같고요. 요즘은 아침 7시쯤 출근해서 4시쯤 퇴근하면 5시 정도면 집에 오는 스케줄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 이벤트를 해도 월-금 일하는 시간 내에 잡아서 진행을 하지 주중 저녁이나 주말에 잡지는 않고요 해피아워 등은 강요가 아닌 옵션이기에 참여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주말에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존중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다녔던 회사의 상황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시애틀에는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도 스타벅스 컵 모으는걸 취미로 했었는데, 시애틀 1호점에만 파는 기념품 컵이 있습니다. 컵 모으는 것을 취미이신 분들은 기억하세요! 그렇지만 커피맛은 다를 게 없습니다. 굳이 긴 줄을 뚫고 커피를 오더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인 Starbucks Reserve Roastery & Tasting Room 또한 시애틀에 위치하여 있는데요 (참고로 1호점과 틀립니다). 거기에서는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들을 뽑아 다른 스타벅스에서는 없는 메뉴들 또한 있어 커피 값이 일반 스타벅스와 비교해 비쌉니다. 여러분들이 쓰시는 스타벅스 앱으로 커피를 사서 별을 모으실 수도 있지만, 이미 모아둔 별로 받으신 공짜 드링크 쿠폰은 여기서는 쓰실 수 없습니다.
주변에 산이 많아서 가까운 곳은 한 시간 내에 Snoquamie라는 곳이나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Steven Pass 또 시애틀을 기준으로 북쪽으로 Mountain Baker 등 스키나 보드를 탈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월요일이 휴일이거나 미국에서 세일을 가장 파격적으로 하는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텍스(tax)를 내지 않은 포틀랜드에 3시간 정도 내려가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기에 많이 다녀오고요(참고로 sales tax는 워싱턴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북쪽으로 1시간 반 정도 올라가면 캐나다 국경선이 있어서 주말에 캐나다를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다들 자기 친구 가 박재범을 안다고 하지만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한인사회가 좁기 때문에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모르는 한국사람들도 두 다리 건너면 다 이어질 만큼 한인사회가 좁습니다.
개인적으로 메뉴의 양이 적은 뭔가를 전문적으로 파는 음식점을 좋아하는데요 아무래도 한국음식점이 (엘에이 보다는) 많이 없어서 오는 손님이 다양해서 그러신 지 다양한 메뉴를 보통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상대적인 거 같은데 한국 사람들이 많이 계시지 않은 주에서 오신 분들은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씀하시니.. 이건 여러분이 어디서 이사 오 시냐에 따라 판단하실 수 있는 문제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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