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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준상 Feb 23. 2020

스케일

북리뷰-과학

#스케일 #제프리웨스트


오랜만에 양이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방대한 내용의 책을 봤다. 우주물리학부터 생물학, 기업과 도시의 생성과 죽음까지 다루는 분야적으로도 방대한 책이고, 그렇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핵심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워서 생각보다는 빨리 읽었다.


저자는 원래 물리학자인데, 물리학 분야에는 수학적으로 탄탄하게 정립된 이론물리학이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생물학에는 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생물학에서도 물리학과 마찬가지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기본적인 법칙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물, 도시, 기업이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것들이 크기가 작고 커지는 것에 있어서 상통하는 법칙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게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책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개념은 지수적 성장이라는 개념이다. 박테리아가 증식하는 것처럼 어떤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인데, 책에서는 이 개념을 생물, 기업, 도시 그리고 우주까지 아울러서 설명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용한 근거들은 단순한 실험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라 복잡계에서 실제로 생겨난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한 내용이었다.


도시나 기업도 살아있는 생물과 비슷하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인데, 그 세 가지가 모두 성장함에 있어 각각의 일정한 계수를 가지고 지수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증명한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도시를 제외한 두 가지는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물리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 성장이 불가하다고 한 부분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지수적으로 팽창한다는 개념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 확진자의 수가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대부분 맞는 이론이 아닐까 생각했다. 폐쇄적인 구조가 아니라 모두에게 개방되어서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열린 구조의 조직에 있어서 어떤 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필연적으로 책에서 말하는 되먹임 구조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임팩트가 커져나가는 현상에 대해 이 책이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핵심 아이디어 외에는 내가 전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책이었다. 복잡계와 창발성, 지수적 성장, 엔트로피 등에 대한 책들을 좀 더 보면서 공부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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