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귤 Apr 29. 2021

오늘 하루 비건, 열매 맺다!

좌충우돌비건다과회<오늘 하루 비건> 실행기 04

2020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던 비건 다과회 <오늘 하루 비건>. 나의 게으름과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오늘 하루 비건> 실행기 시리즈도 아직 열매를 맺지 못했는데, 비건 다과회로 촉발된 채식을 주제로 자신을 돌아보고 채식 이슈를 생각해보도록 돕는 질문 노트, <오늘 하루, 채식>이 제품으로 세상에 나왔다.


채식에 대해 자신만의 단단한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오늘 하루 비건>을 통해 느꼈기 때문에 이 제품을 준비하는 고된 작업도 견딜 수 있었다. <오늘 하루 비건>에 참여하여 의견을 나눠주신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마 지금 감사하다고 연락하면 제품을 영업하는 걸로 알까봐 걱정되지만...)


그래도 홍보는 해야 하니까. 여러분 <오늘 하루, 채식> 사세요!


eotd 비건다과회와 비건화장품 리뷰 등으로 꾸준히 컨텐츠를 만들어내던 작년(2020) 비하면 근 1년이 지난 요즘에는 비건 커뮤니티와 컨텐츠, 제품을 심심치 않게   있다. 물론 비건 열풍 속에서  브랜드나 제품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도 드디어 비건이 아무렇지 않은 주제가 되고, 자주 노출되어 채식을 쉽게 접할  있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오늘 하루 비건> 기획할 당시에는 채식을 전면으로 하는 행사의 홍보 자체가 부담이  정도로 '비건' 여전히 유별난 이슈였던 기억이 난다. 채식에 대해 편견 없이, 안전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당시 참여해주신 분들의 의견들도 지금 다시 읽으면 ', 그땐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정도이니, 문화와 인식 변화는 정말 한순간에 일어나는 듯하다.


 변화를 위해 eotd 달려왔고, 조금이나마 기여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시절의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리즈도 드디어 열매를 맺고자 한다.


*참여자의 이름은 행사에서 사용한 닉네임입니다. 소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신 참여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보름 -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사소한 것이라도 규칙을 만들어 지키고 싶은 채식인.

약국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데, 작은 알약 하나에도 엄청난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보며 지구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알바 첫날, 채식을 하기 때문에 도시락을 따로 챙겨와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했던 경험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날은 양념치킨이 먹고 싶었는데, 치킨의 고기보다는 양념과 튀김옷의 맛이 그리웠던 것 같다. 숙대입구의 비건카페에서 콩고기 치킨을 먹곤 정말 맛있어서, 비건음식에 편견을 가진 분들께 소개하고 싶다(웃음).



신신 - 비건과 제로웨이스트의 교집합을 고민하며 요리하는 케이터링 쉐프.

식품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비건 프리미엄이 붙는 것을 정말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소비자들이 전처럼 그대로 믿는 시대는 끝났다. 비건제품의 진정성을 의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이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비건식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인식을 만들면 안 된다. 게다가 비건식은 안 그래도 빨리 허기가 지는데 비건 식당에서 양을 너무 적게 주는 것은 분명 문제다. (비건식당을 가면 달리 배가 고픈 게 아니었군) 

오늘날 과학의 발전으로 고기의 질과 맛을 따라해서 고기와 정말 똑같은 비건음식이 많은데 그게 다른 분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민 - 결혼을 앞두고 제로웨이스트, 비건 라이프스타일의 가정을 꾸리고자 하는 예비신부.

비건은 하나의 지향점이다. 비건에 완벽한 건 없다는 게 처음엔 좌절스러웠다. 사람들과 같이 먹느라 비건식을 하지 못할 때 집에 와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고(웃음). 요새는 그냥 비건을 지향한다고 굳이 말하지 않고 내가 먼저 메뉴를 정해버린다. 다른 이들의 반응에 상처를 받을 때도 있으니 늘 고민하고 상대에 따라 다르게 얘기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내 삶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참여자들의 이야기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좌충우돌비건다과회 <오늘 하루 비건> 실행기의 다른 편도 읽어보세요!

1화: 오늘 하루 비건, 어때?
2화: 고기, 너에게 실망했어
3화: 채식보다 어려운 채식메뉴 찾기
4화: 오늘 하루 비건, 열매 맺다!
5화: 오늘 하루 비건의 멋진 피날레


매거진의 이전글 채식보다 어려운 채식메뉴 찾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