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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수아마추어 Aug 28. 2023

아내의 복직

생후 85일

아내가 3개월간의 출산휴가를 끝내고 복직했다. 아이는 이제 장모님과 시간을 보낸다. 아내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솔직히 해방감도 든다고 했다. 임신부터 생후 85일이 되기까지 난생처음 겪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아이와 이렇게 오랜 시간 떨어지는 건 처음이다. 복잡하고 미묘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저 고맙고 대견하다. 우리는 퇴근 후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했다. 못다 본 아이의 얼굴을 실컷 보고, 오랜만에 출근한 회사 이야기도 나눴다. 어느새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가득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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