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 다녀왔다. 많이 먹고 많이 보고 많이 걷고 많이 이야기했다. 아이는 그새 많이 컸다. 어른들에게 많이 예쁨 받았다. 안도 타다오가 만든 뮤지엄에 갔다. 관광객이 있는데도 으스스 한 건물이었다. 안도는 건물에 빛을 잘 쓴다고 했다. 미로 같은 구조에 캄캄한 조명, 죽은 듯이 멈춰 흐르는 물. 빛이 강조되기에 최적의 공간 구성이었다. 가장 좋았던 건 본관으로 향하는 길의 숲이었다. 채도가 낮아, 푸른 숲이 건조한 잿빛으로 보였다. 뮤지엄이란 배경에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낯선 사물과 공간 속에서도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아내와 ‘ando' 글자가 새겨진 예쁜 머그잔을 두 개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