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하고 집에 늦게 들어갔다. 아이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예전의 아빠들은 고된 노동에 아이의 자는 모습만 볼 때가 많았다고 한다. 나도 어렴풋이 그 시절 아빠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가끔 내 스스로 아직 아빠라는 사실이 잘 안 믿긴다. 주변에서 ‘애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좀 어색하다. 그래도 그런 소리를 들으면 뿌듯해진다. 나에게도 사랑스러운 자녀가 있다니. 그리고 그 자녀가 정말 예쁘고 천사 같다니. 아기가 생기기 전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것들이다. 아이를 낳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