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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웃풋중독자 Oct 22. 2021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의 위기

기획자의 시선 #1 비즈니스 구조에 대한 고민 

  군 생활 중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장기간 휴가를 나오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휴가를 나가면서 한동안 마주하지 못한 사회가 얼마나 변했나하는 농담성 기대를 품고 나왔다. 그 때 내 눈앞에 보인 것은 바로 길거리 중간중간 보이는 전동킥보드들이었다. 평소 전동킥보드를 즐겨탔던 터, 전동킥보드 공유 시스템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곧바로 이를 타고 귀가했던 기억이 있다. 이 때 발구름 없이 자동으로 나아가는 킥보드,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나아가는 킥보드는 인상적인 기억을 남겼다. ‘이건 분명 혁신이야, 역시 세상은 변하고 있구나’싶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 수익의 파이프라인은 대여료 외에 마련된 것이 없는가?

 사업의 특성상 초기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플에는 그 흔한 광고조차 없었기에 서비스의 수익창출이 매우 걱정되었다. 
 - 킥보드의 품질관리가 용이할까? 
   예로 자전거 공유서비스의 경우는 정해진 장소로 반납하게 되어있어 사용 중인 제품이 아니면 대부분은 정거장에 있다. 하지만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의 경우 정말 길에 널브러져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말 아무데나 있었다. 아무데나 있는 것은 정말 양날의 검이다.      

 이러한 의문점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말 치명적인 단점을 마주하게 되었다.



바로 겨울이었다. 




 킥보드 공유서비스 회사들은 과연 겨울에 대한 전략이 있었을까? 겨울이 이동수단 서비스에 얼마나 치명적이냐면, 예로 보자. 한겨울에 눈이 펑펑 내리는 창밖, 너무 예쁜광경에 기분이 좋다가도 꼬르륵 거리는 배를 채우기 위해 눈밭을 헤치고 양식을 얻어와야 한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그래 오늘은 배달을 시켜보자’ 그렇게 들어온 배달음식 어플은 대부분이 비활성화 되어있다. 그 이유는 바로 배달업체의 운영정지. 눈으로 인해 미끄러운 길은 사고위험성이 크기에 일시적인 서비스 운영정지를 하는 것이다. 눈은 나에게 자신을 뒤집어써야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퀘스트를 주게 되었다.     


 이처럼 겨울은 춥고, 미끄러운 환경적 요인 때문에 이동수단에 대해서 치명적이다. 더불어 길 곳곳에 보이는 킥보드들이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이들의 품질관리까지, 이들은 겨울을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겨울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이 부족했던 안 좋은 사례를 보자. 설빙의 출시 당시 카페, 디저트 문화가 성행하는 대한민국에서 한국형 디저트에 빙수문화를 전파하는 설빙은 큰 인기몰이를 했다. 당시 나의 기억만 해도 설빙 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집주변에 설빙 매장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질주가 멈추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로 겨울의 도래와 동시 설빙은 주춤했다. 빙수를 주메뉴로 하는 특성상 여름에는 호황이나 겨울에는 확정적 불황을 겪기에 이를 운영하는 사장들은 난색을 표했다. 결국 겨울에는 토스트, 커피등으로 카페의 최소한의 기능을 운영하며 겨울을 나는 매장들이 있었지만 이내 매장의 수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처럼 전동킥보드 서비스 역시 이번 겨울을 나는 것, 그리고 전략적으로 이듬 해와 그 다음해의 겨울을 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꽤 여러 개가 있다. 이들이 이번 겨울을 통해 생존력을 확인하고 결국 살아남는 자를 가리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번 겨울에 보이는 이 서비스의 전략을 눈여겨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환경적인 제한요건을 극복하는 서비스의 발전을 보인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우리는 그 생존 전략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회사가 전동킥보드 서비스의 대표가 될 수 있을까? 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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