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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Mar 24. 2024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을 가다.

Rikhardinkadun kirjasto, 142년 역사의 도서관이다.

이번 2023 북유럽 여행때

저기 충청북도 청주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계시면서, 북유럽 도서관에 대한 지극한 관심으로

관련 책까지 써 내신 분의 추천으로 방문한 도서관이 있다.


이름은 Rikhardinkadun kirjasto로 1882년에 세워진 142년의 역사가 있는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다.


헬싱키 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오디(Oodi) 도서관이 워낙 강렬하게 다가왔지만, 이 도서관도 그에 못지 않은 내공을 자랑한다.


<Rikhardinkadun kirjasto 외관>



도서관 입구를 들어서니 제일 먼저 마주하는 입구가 되겠다.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어린이 코너다.

북유럽 특유의 라떼파파(육아를 하는 아빠들)가 여기도 아이들과 함께하거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고 있었다.

(나에게 로망이고 너무나 부러운 광경이다)



그림책이 있는 코너, 역시 아이들과 부모의 발걸음이 제일 자주 머무는 곳이며,

아이들도 자유롭게 이것저것의 책을 들추어 보면서 자연스레 당당한 도서관 이용자가 된다.

책과 함께하는 아이들은 정말 귀하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함께있는 부모도 정말 귀하다.


보는 것 자체가 귀했고, 행복이었으며, 감사의 모습이었다.


<무민이라는 컨텐츠의 위력은 여전하다>




어린이코너에 있는 이 선명한 그림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

핀란드 사람들의 이전 일상생활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대장간에서의 모습, 그리고 자작나무가 있는 숲, 호수가 있는 가운데서의 모습,

자연스럽고 담담한 핀란드의 일상을 나타내고 있다. 몰입이 잘 되는 그림이었다.


 

<펀한 안락의자를 두어서 맘껏 쉬면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나 역시 여기 보여지는 의자에 앉아서 잘 쉬었다.

앉자마자 졸음이 쏟아질 정도로 편안했다. 하지만 계속 그리 몸을 맡길 수는 없기에, 

일어나서 다시 돌아다니며 이것저것들을 돌아본다.


<1882년에 시작되었다는 명패>


이 Rikhardinkadun kirjasto도서관은 북유럽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공공도서관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그 건물 그대로 말이다. 

참고로 이웃나라 스웨덴의 스톡홀름중앙도서관이 1928년에 개관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빨랐는지 알 수 있는데, 처음에는 건물의 반만 도서관으로 썼다고 한다. 

당시는 러시아의 한 공국으로 있을 때였는데.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는 "핀란드 대공국"으로 자치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러시아에서 핀란드를 러시아화하려는 압박이 심해졌다. 

러시아 총독의 간섭이 심해졌다. 

그래서 러시아 총독부 건물 내에서 핀란드인 공무원이 총독을 저격하여 사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압박은 세졌고, 도서관 운동도 주춤하게 된다.


그러다 1917년 러시아 혁명때 핀란드는 독립선언을 했는데(1917년 12월 6일), 

내전으로 이어졌고(핀란드 적군, 백군으로 나뉘어서), 

내전은 독일의 지원을 받은 백군의 승리로 정리되었지만, 

이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 했다. 


그러다가 2차 대전때는 겨울전쟁, 계속전쟁으로 소련과 지긋지긋한 전쟁을 치러야했다. 

그런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핀란드는 1960년대가 되어서야 도서관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디. 

이웃한 스웨덴이 좋은 모델이 되었고, 스웨덴보다 더 철저히 도서관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그래서 지금은 스웨덴보다 도서관이 더 낫고, 

북유럽에서도 도서관문화가 가장 발전한 나라에 핀란드가 이름을 새기게 된다.

(오디 도서관은 그것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도서관 중앙 열람실의 이모저모의 모습을 담았다.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거나,

개인적인 작업(공부)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 도서관내에서의 자율적인 이용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저 그 모습들을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리고 나도 한국에서 집에서, 그리고 의정부의 다양한 도서관에서 그렇게 책과 가까이할 것을 다짐한다.


*참고서적 : 모든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윤송현 저/학교도서관저널)



#2023년북유럽여행

#북유럽에서가장오래된도서관

#Rikhardinkadun_kirjasto

#1882년_142년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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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도서관에서시작되었다

#윤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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