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이제 부쩍 늦가을의 기운이 빠르게 다가온다.
돌아오는 목요일이 입동(立冬,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이처럼 시간이 훅~ 지나가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무엇을 많이 한 것 같긴 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을 제대로 한 게 있었던가, 하는 시간들이었다.
스스로 "북유럽 도슨트"라고 호명을 하며 정리를 하고, 다양한 곳에 컨택을 하고 그랬는데,
요즘 시대는 철저하게 모든 것을 줄이는 시대이기에, 그 가운데서 좌절을 많이 경험하게 되었다.
비단 본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상의 많은 모습들과 오직 안전X만이 지배하는 요즘,
그래도 본인에게 있어 다행이라고 하는 것은 시도라도 해 보았다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거절과 곱해진 말들을 듣는 것이 쉽지 않다)
"알고 있는 거 취미로만 하지, 뭣하러 이렇게까지 해요?"
이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그렇게 "북유럽"을 좋아하면 개인적인 덕후로 있을 것이지,
뭣하러 불필요한 것을 하느냐, 이 말이다.
그러나 그게 되겠는가, 내게 "북유럽"이란 주제는 취미를 넘어섰다.
내 평생의 컨텐츠가 된 것이다. 취미(hobby)와 컨텐츠의 의미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다시 이전에 작성한 PT 슬라이드를 본다.
"도슨트"는 취미로 하는 게 아니다. 이제 전문 직종이다.
물론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지만, 도슨트에 대한 관심과 처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분야(分野, 여러갈래로 나뉘어진 범위나 부분)가 있다.
내가 선택한 도슨트의 분야는 "북유럽"이다.
코로나19 이전,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서 도슨트, 북유럽 도슨트의 활동을 알렸다.
그리고 2022년 후반부가 되서야 다시 직장생활과 병행해서 활동을 하고 세미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코로나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시간이었고, 시간은 더욱 재깍재깍~ 돌아간다.
어느덧 2024년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 하는 질문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계속 내면에 올라온다.
최근 좋은 관계를 맺고 세미나도 몇 번 개최했던 경기도 고양시의 한 동네책방이 문을 닫았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동네책방의 여건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아, 여기가 만일 북유럽이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커뮤니티 센터가 있고, 작은 아이디어나 생각이 있으면 쉽게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창업도 쉽게 하고, 이들을 향한 지원이나 멘토링등의 서비스가 즉각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지원되는데,
왜 나는 여기 전쟁이 날 것 같고, 이래저래 답답하고 울컥하는 뉴스들이 가득한 한국에서
이리도 마음 고생을 하고 있냐는 것,
그리고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주말, 다양한 시도와 미팅, 커뮤니케이션을 나눈 후에
일요일 밤에 항상 생각이 들어서 월요일 출근하기 전날의 밤에 마음에 가득차냐는 것이다.
(그래서 늘 일요일 밤이 쉽지 않고, 월요일 출근해서도 마음을 잡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다)
내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2024년도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P.S 눈 내리는 핀란드 헬싱키의 거리를 본다. 저기 4번 트램은 본인도 자주 이용했던 트램이다.
그리고 저 사진을 보니, 이 아름다운 북유럽을 더욱 알리고 싶어졌다. 굴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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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평생의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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