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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15. 2024

"빵의 쟁취" 서평

우리는 모두 좋은 삶을 살 권리가 있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생각하고 질문하며 고민하는 것,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일까?"

무엇이 "좋은 삶"일까 생각해보면,

참 막연한 현실의 모습이 먼저 오버랩된다.


그나마 다행히 본인에게 있어 감사한 것은 

취업 걱정과 돈에 대한 그리 큰 걱정은 없지만,

뉴스를 볼 때마다, 그리고 인터넷을 볼 때마다

불우한 현실로 인하여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이 늘 가슴아프다.


그들에게는 

부당한 착취로 인한 을의 서러움이 있고,

열악한 노동의 현실 가운데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있고,

때로는 억울한 죽음까지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왜, 이런 경우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을까?


<빵의 쟁취,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저, 여연, 강도은 공역, 행성B잎새>




130여년 전의 이 러시아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할 권리'가 아니다"

"우리가 선언할 것은 '좋은 삶을 살 권리'이고 모두가 좋은 삶을 살 권리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중점을 두고 강조하는 것중, 두 가지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기본소득"이고, 하나는 "무료주택"의 부분이다.

자본주의의 체질화된 논리에서는 "노동"과 "임금", 그리고 구성원들의 "일상"이 철저하게 연계가 되고,

그 자본주의에서 소수의 자본가들의 독식과 생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착취당하며

노동으로 인한 정당한 "임금"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으면서 

사람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현실,


이 현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가운데 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보고 또 보고, 이것이 계속 반복된다. 

왜 이런일이 계속될까,


<빵의 쟁취 북트레일러> 온리안 교보문고 제공



이 책의 저자 크로포트킨은 또 이렇게 언급한다.


한 사람의 노동을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 노동에 대한 보상을 한 사람이 온전히 소유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그렇기에 "임금"제도가 노동의 댓가일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임금 제도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130여년 전에 아직도 주된 직업의 형태인 "농업"에 관해서

도시농부의 개념을 언급하면서 모두가 조금씩 농부인 사회,

이런 사회의 모습을 제시한다. 

크로포트킨이 바라던 이상적인 사회다.


논쟁적일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농업"이라는 것은 당시 사람들의 일상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기본소득, 무료주택등 일상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기본적으로 제공이 된다는 것,

노동의 차원 이상으로 숭고한 가치가 느껴지는 인간의 본질적인 움직임,

여기서 분명해지는 게, "좋은 삶""일하는 삶"의 구분이 되는 것이다.


다만, 크로포트킨의 견해에서는 "모두"라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가 이 책의 가운데서 적지 않게 언급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현 시대 "협동조합"이라는 노동과 삶의 가치, 그리고 자본의 착한 융합의 부분을 미처 알지 못했기에

노동의 가치를 측정하고, 노동으로 인해 파생되는 효과와 노동의 미래를 제시하는 부분에까지는 

현실적 한계의 모습도 분명히 보인다.


그렇지만 본질적인 부분으로 극소수의 자본가에게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저자인 크로포트킨은 다양한 글로 표현하고 있다.


'좋은 삶을 살 권리’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반면 ‘일할 권리’는 언제나 임금노예가 되고, 고달프고 단조롭게 일하며, 

미래의 중산층에게 지배당하고 착취당할 권리를 의미할 뿐이다. 


좋은 삶을 살 권리는 ‘사회 혁명’을 의미하는 반면, 

일할 권리는 상업주의와 관련된 단조롭고 고된 노동을 의미할 따름이다. 

지금이야말로 노동자들이 공동의 유산에 대한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고, 

그것을 공동으로 손에 넣기에 가장 알맞은 때이다.

_79페이지

 

이 "빵의 쟁취"라는 책이 비록 100% 완벽한 논리구조를 갖춘 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삶을 살 권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었고, 독서의 시간이었다.


나는 어떻게 좋은 삶을 살아갈 것인가,

일상에서 노동자로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나는 '좋은 삶'과 '일하는 삶'에 대해 구분하며 사유할 수 있는가,

.......


이런저런 질문과 사유가 있는, 좋은 책이다.


#빵의쟁취_서평

#우리는모두좋은삶을살권리가있다

#크로포트킨

#지금이시대_어떠한희망을품고있는가

#좋은삶과일하는삶에대해구분하며_사유할수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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