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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19. 2022

핀란드 여행(24) - 다시 서점에 갔다. 그리고 귀국

7박 8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행복했다

드디어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날과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야하는 날이 왔다.

(2017년 10월 10일(화)~10월 11일(수))


마음속에 드는 생각으로는 한 2~3주정도로 여유있게

핀란드 전역을 다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한국에서 직장인의 본연의 모습이 있고,

최소한의 여행경비로만 하는 이번 핀란드 여행이었기에

아쉽지만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래도 그 순간순간은 끝까지 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고 의미가 있는 시간들이었다.


그 마지막 일정을 여기에 정리해 본다.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


숙소로 있었던 헬싱키의 유로호스텔에서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를 한다.

골고루 그리고 영양 가득하고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이제 Check-Out,


한국에서도 아침식사를 꼭 하는 편인데(혼자서 차려먹은 적도 부지기수)

여기 핀란드에서의 아침식사는 늘 풍성했던 기억이다.

(왜냐하면 하루의 에너지를 아침식사에서 얻는다는 믿음이 늘 있기 때문이다)


<헬싱키에서 묵었던 유로호스텔>


유로호스텔(Eurohostel), 꽤 괜찮았던 숙소였다.

가격도 비교적 착했고, 특히 아침식사를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이곳을 숙소로 예약하고 이용했는데

상당히 만족한다. 다음에 핀란드 헬싱키에 또 오게되면 내 선택지는 이곳으로 될 확률이 높다.

(호텔급의 숙박시설도 좋지만 가성비를 따지고 특히 혼자서 하는 여행일 때는 이곳이  정말 좋다)



유로호스텔 앞에서 헬싱키 중심가로 나가기 전, 트램 정류장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4번 트램만 이곳에 정차한다)


 https://youtu.be/5fIIfml7Ows

<핀란드 헬싱키 4번트램 운행동영상> 31분 정도에 내가 있던 곳을 지난다


이번 핀란드 여행에서는 맑은 날 보다는 흐리고 비가오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고 즐긴 시간들이기도 했다.

그리고 적절하게 햇빛도 비치고 그것을 잘 누렸던 시간이기도 했다.

핀란드에 도착해서 첫째날, 오후 햇살속에서 누린 헬싱키 중심가에서의 시간이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여기서 거리공연도 보고,

트램도 마음껏 타고,

핀란드 헬싱키의 종로라고 하는 Aleksanterinkatu 거리를 걸었다.


미국의 작가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은 걷기에 관해서 이렇게 말한다.

"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 걸어가는 길이 실이라면,

걷는 일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 보행은 찢어짐에 맞서는 저항입니다"

- "걷기의 인문학"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


정말 많은 길을 걸었다.

핀란드 헬싱키의 수많은 거리,

핀란드 투르크의 이런저런 거리,

그 걷기를 통해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고, 여러가지의 부분을 사유(思惟)할 수 있었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걸을 때가 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때는 혼자 걸었지만,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여기를 함께 걸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보았고 느꼈던 행복하고 소중했던 것을 다른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것,

정말 설레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스톡크만(STOKMANN) 백화점에서 나는 아카테미넨 서점이 있는 내부로 다시 들어간다.


  


여행용 케리어를 고, 배낭을 메고

웬 낮선 사람이 서점에 있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나라면 그 사람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그 사람에 대한 내면을 알고 싶어할 것 같다.


하지만 여기 핀란드 사람들은 그런것을 절대 하지 않는다. 관심이 없다.

각 사람 자체로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고, 그것을 "당신의 세계"라고 침묵을 하며 인정하는 것,

그런 배려의 침묵이 좋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고, 말과 행동으로 도와줘야 할 때는 진정성을 갖고 도와주는가,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다만 타이밍이 문제일 뿐이지,


서점 내부에 있는 의자에 방석쿠션까지 더해서 안락한 휴식을 잠시 취한다.

그리고 거기서 내가 가지고 온 책 "핀란드디자인산책"을 다시 읽으며 그동안의 경험을 회상한다.


<카페 알토>


카페 알토에서 마지막으로 핀란드에서의 커피(Normal Coffee)를 한 잔 마시고

이제 공항으로 가기위해 나가야 한다. 아쉽다.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이젠 정든 헬싱키를 정말 떠나야 한다.

이제 헬싱키 중앙역 근처에 있는 Finnair 공항 버스를 타기위해 이동한다.


헬싱키 중앙역이 보이는 정면 사진이다.

이 공항 버스를 탔는데, 바로 옆자리에 태국에서 온 여행객이 앉았다.

살짝 인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오늘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했다.


"아, 한국으로 돌아가시는군요, 그동안 여행 재미있으셨어요?"


"네, 그런데 이제 떠나가려니 참 아쉬워요, 20년의 꿈으로 여기를 온 것인데"


"그렇군요. 다음에 다시 오면 되죠. 안전하게 잘 가시기를 바래요"


"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돌아가시는 길이실텐데, 잘 돌아가세요"


이런 마지막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여행은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경험이다.

그리고 여행때는 외로움이 없었다. 그저 자발적인 고독함이 좋았다.



헬싱키 반타공항에 왔다.

나를 내려주고 돌아가는 공항버스를 좀 더 길게 보았다. 모든 보여지는 것들이 낭만이고 아쉬움이었다.



공항에 들어가자마자 찾은 곳은 세금 환급 코너(TEX REFUND),

어머니에게 드릴 선물을 포함해 두 가지의 선물을 구입했는데

다 환급 적용이 되어서 나중에 쏠쏠하게 환급받았다. 그 때의 영수증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추억이니까..





공항내 면세점의 화려한 모습,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공항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곳에 있으면 뭔가 내가 화려해 보이고 대접받는 모습이지 않겠는가,

다만 추후에 영수증은 공포스럽겠지만 말이다.


R-kioski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편의점이다.

한국의 편의점처럼 웬만해서 모든 제품을 구할 수 있고, 품질도 우수해서

시민, 여행객들에게 모두 인기가 높다.


그리고 이제 비행기를 타러 탑승구 방향으로 향한다.




탑승구 50L게이트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좀 더 늦어질 것이라는 안내표시가 나와있다. 잠시 당황했다.

다행히 약 15분 늦은 핀란드 시간으로 17시 46분 정도에 출발하는 것으로 시간대가 확정되었다.


 

이제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이륙하기 전,

창가에 앉은 나는 저기 비행기의 흐릿한 모습을 찍어 본다.


아 이제 진짜 핀란드를 떠날 시간이다~


그리고.....................



약 9시간 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2017년 10월 11일 오전 8시가 넘은 시간)

도착, 환승, 한국어로 나온 안내영상을 보면서 한국으로 돌아왔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인천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며 나는 여러 사람들과 귀국인사를 하며 전화통화를 했다.

물론 운전기사님의 눈치를 봐야 해서 조곤조곤 귓속말로 통화하며 안부를 전한다.


물론 따루씨하고는 카톡으로 출국하는 Eurohostel에서부터 계속 카톡으로 소식을 전했다.


 


2017년 10월 11일 오전 11시가 넘은 시간, 난 드디어 의정부 집에 도착했다.

날씨는 핀란드와는 정반대로 화창한 날씨였다. 진짜 집으로 온 것이다.


지난 7박 8일동안 핀란드에서의 꿈만 같았던 시간,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기도 했다.


초대형 베스트셀러를 여러권 저술한 김영하 작가는 그의 책 "여행의 이유"에서 이렇게 글을 썼다.


"우리들 대부분은 돌아올 지점이 어딘지를 분명히 알고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바뀔수도 있다.

그러나 돌아올 곳,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곳, 내 집과 내 물건이 있는 곳은 여정이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여행의 원점, 여행이 실패하거나 큰 곤란을 겪을 때 돌아갈 수 있는 베이스 캠프. 그곳에서 우리는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여행의 이유, 여행으로 돌아가다 중,


여행이 의미있는 것은 다시 돌아갈 곳이 분명하게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 나는 그때 핀란드에서 보았던 일상의 느낌과 디자인의 느낌을

여기 한국에서도 끊임없이 탐구중이고 경험중이기도 하다.


20년의 꿈을 이룬것에 정말 감개무량하기도 하면서 짧은 일정에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그 보고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한 모든 것에 관해서

이제 한국에서 해야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이미 그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더 큰 꿈을 가진다.(2020년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여행을 계획했으나 아쉽게 불발되었다)

내가 알고 있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핀란드에서 느꼈던 삶의 단순함, 아름다운 자연, 디자인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해서 더욱 많이 나누고 좋은 일도 해 보고 싶어진다.

(그러하기에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2018,2019년에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여전히 삶의 고단함과 의미없는 현실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무엇보다 경청하며 격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년의 꿈을 이룬 핀란드 여행,

나의 인생에서 하나의 거대한 축이 될 것이고 앞으로 그 영향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진행형으로 지금도 계속되는 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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