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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16. 2022

핀란드 여행(20) - 템펠리야우키오교회 방문

핀란드에 오게되면 여기는 꼭 들려봐야 한다

다시 헬싱키로 돌아오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

오전 시간동안 있었던 곳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템펠리아우키오 교회였다.

(핀란드어 : temppeliaukion kirkko)


일명 암석교회(Rock Church)라고도 하고,

핀란드 헬싱키에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 중 한 곳,


<어김없이 비가 내린 날, 템펠리아우키오교회 입구>


북유럽이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고는 하는데,

이번 핀란드여행 기간동안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다. 우산도 미처 준비를 못해서

그냥 모자가 있는 겨울 점퍼로 입고 머리에 씌우며 비를 맞는 경험이 많았다.


여기 템펠리아우키오 교회에 도착했을 때도 비가 내렸다. 이제는 초연해진다.

비가 내리던, 말던 그냥 내가 가야할 곳을 가고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안의 구리동선>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조성된 내부의 모습과 함께 어느 누구나 시선이 향하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이 교회 천장의 돔(DOME) 모양의 구리선이다.


이 구리선의 전체 길이는 약 30km정도라 한다.(미터로는 3만 미터)

음향학적으로 이 구리선이 소리의 울림과 증폭을 더 깊고 넓게 퍼지도록 해서

교회 안에서의 각종 콘서트나 때때로의 루터교 예배때 더욱 효과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교회 내부에 온 관광객>


당시 중국 단체 관광객 같았는데,

다행히 큰 소리로 말하지는 않으며 교회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담고 있다.


보이는 것처럼 돌을 깎고 다듬어 낸 공간이고

여기에 통유리와 기둥을 덧대어서 최대한의 자연스러움을 조성했다.

나는 그 자연스러운 멋에 취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이 교회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어떤 청년 한 명이 들어와서 여기 있는 피아노로 연주를 시작한다.

난 그 연주에 집중했다. 그리 흔치 않은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내의 클래식 현장연주였기에...



https://youtu.be/MJd2YGsDv8Y

<템펠리아우키오교회내의 피아노연주>


곡 제목은 자세히는 모르는데 아마 요한 세바스찬 바흐(J.S.Bach)의 건반음악 작품 같았다.

(평균율 혹은 인벤션&신포니아 등)

허락을 받고 동영상을 찍었으며

수익성이 아니라, 여기 교회의 음향을 간접 경험한다는 이유로 허락받았다.


<연주가 끝나고 연주자와 함께 사진을 찍다>


연주자 이름은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Daniel Kharitonov 라고 나에게 본인 스스로를 소개했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러시아의 조성진급의 매우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 이럴수가!

당시 노트등 필기구를 준비하지 못해서 사인을 받지 못한게 참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교회 내에서 귀한 피아노 연주를 들었으니, 이것만 해도 대단하다~


이렇게 스치듯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것도 뭐, 좋지 아니한가~


 

<교회내의 파이프오르간>


또한 여기 템펠리아우키오교회 내에는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여기서 오르간 소리를 듣는다면 참 좋을 텐데....살짝 아쉽다.

그래도 유명 피아니스트의 피아노연주를 들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겠지,


 

<가장 짜릿하게 사진으로 담은 템펠리아우키오교회>


밖의 빛을 중심으로 사진을 담으니, 자연스레 내부의 부분들이 가려지는 효과가 생기고

이렇게 교회의 자연스러운 빛의 미학이 돋보인다.


빛, 외부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교회 내부에서는 이렇게 밖에서의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비록 비가오는 궃은 날씨였지만 빛은 들어오고 있었다.


나의 내면이 이렇게 빛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내 안에 이곳에서의 음악 연주처럼 감성이 늘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한국인 여행객을 만났다>


한국의 한 민간오케스트라에서 첼로와 오보에를 연주하신다는 여행객분을 만나서

반갑게 음악 이야기를 했다.


나는 핀란드에서 시벨리우스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과정이었고,

이분들께서는 곧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차이코프스키의 흔적을 찾아다닐 예정이라고 했다.

각각 음악가의 흔적을 찾는 여행을 한다는 데서 참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각각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렇게 인증샷을 찍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SNS에 올려도 괜찮다고 서로 허락받았다.)

이름과 어떤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지 묻지 않았다.

그분들도 내 소속이 어디며 어떤 합창단에 있는지 묻지 않았다.(당시 나는 한 합창단에서 활동중이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템펠리아우키오교회의 진면목을 두루 보고 음악까지 감상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좋은 분들과 다양한 만남까지 더해서 마음까지 훈훈해 질 수 있어 더욱 감사했다.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를 때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핀란드여행

#템펠리아우키오교회

#교회_빛

#핀란드_시벨리우스

#러시아_차이코프스키

#Daniel_Kharito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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