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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13. 2022

핀란드 여행(19) - 시벨리우스 박물관을 돌다

Hesburger, 그리고 다시 헬싱키로

투르크 아우라강(Aura.R)을 다니며 따루씨와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던 따루씨의 남편 분과 연락되어서 이제 약간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핀란드 투르크에 오면 꼭 들려봐야 하는 곳이라고 따루씨가 말하며 안내한 곳이 있었는데,

Hesburger 본점으로 안내를 했다.


<핀란드 Hesburger Turku 본점1호>


Hesburger는 핀란드의 햄버거 전문 푸드 체인점이다.

1966년 핀란드 난탈리(무민월드가 있는곳)에서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핀란드 내에서 200여 체인점,

그리고 러시아, 터키, 독일, 그리고 발트 3국등 여러 나라에도 진출해 있다.


그리고 핀란드에 있는 본점이 바로 투르크에 있는 이곳이라고 한다~


<Hesburger 입구>


<Hesburger 투르크 본점 카운터>


본점 카운터의 모습이다.

따루씨는 나와 따루씨의 남편분이 보고 있는 가운데 주문한 메뉴를 매우 능숙한 핀란드어로 주문하였는데,

정말 핀란드어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려운 언어다.


그저 그 주문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 또 감탄하게 된다.


<Hesburger 대표 메뉴 원조 호밀버거>


따루씨가 추천한 Hesburger의 원조 호밀버거다.

빵에 들어간 호밀양이 다른 지점들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고 한다.


맛도 일품이었다. 보통 햄버거 빵과 일반 패티에 익숙했는데,

이 메뉴는 호밀빵이 기본베이스로 되어 있고,

닭 가슴살 패티로 이루어진 비교적 건강한 버거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음에 핀란드에 가게되면 꼭 본점이 아니더라도 Hesburger의 호밀버거 맛을 꼭 봐야겠다.

지금도 그 맛이 기억날 정도로 독특하고도 건강한 햄버거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그렇게 한국에서부터 꼭 오고싶었던 시벨리우스 박물관이었다.


<시벨리우스 박물관 입구>


시벨리우스 박물관에 도착했다.

핀란드에서 여러차례 세찬 비를 경험했는데, 역시 그날도 비가 내렸다. 쌀쌀한 날씨이기도 했고....


이곳은 나 혼자서 둘러보기로 했다. 따루씨는 가족들과 잠시 어디를 다녀온다고 하며

투르크에서 헬싱키로 가는 핀란드VR 열차시간에 맞추어 역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며

충분히 둘러보라고 한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시벨리우스의 발매음반목록>


입구로 들어가면,

그동안 발매된 시벨리우스에 관한 음반목록들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었다.

나도 시벨리우스에 관해서 음반이 세 장 정도가 있는데,

아쉽게도 그 세 장이 여기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계속 찾아보고 둘러보았는데 그게 없어 좀 아쉬웠다.


<시벨리우스 박물관 내부 공연홀>


내부에 홀이 있어서 실제로 자주 공연을 열기도 하고,

보통은 이곳에서 시벨리우스를 중심으로 한 클래식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조금 앉아서 듣다가 여기서 시벨리우스의 대표곡인"핀란디아(Finlandia)"를 들을 수 있었다.


시벨리우스 박물관에서 그의 대표곡을 듣는다.

그 감격이란, 말로 표현 못할 정도였다.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송가<Hymn> 악보>


비록 원본은 아니지만,

이렇게 핀란디아의 작품 안에 있는 송가(Hymn)악보가 전시가 되어 있다.


<본인이 소장한 핀란디아 곡이 녹음된 CD와 악보>


나에게 이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Finlandia)의 의미는

핀란드-북유럽에 대한 첫사랑을 갖게 한 요소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https://brunch.co.kr/@mwlove73/2


그리고 계속 여기 시벨리우스 박물관을 둘러본다.



<핀란드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지휘자들>


저기 보이는 6명의 지휘자들 가운데, 오른쪽 세번째 위의 남성지휘자(Hannu Rintu)는

나와 페이스북 친구관계인 분이기도 하다.

이분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7번에 이르는 DVD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자주 감상했는데,

정말 대단한 분이라 여긴다.



<소장하고 있는 한누 린투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7번 DVD>


핀란드는 북유럽에서도 으뜸가는 클래식음악의 강국이다.

인구대비(540만) 세계에서 제일 많은 합창단과 민간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놓고 있으며,

이미 경험했던 헬싱키의 거리와 문화예술 공간에서

이러한 음악의 영향력이 실로 거대한 현상이었음을 느낀다.


어느 핀란드에 관한 여행기에서도 이런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내게 있어선 이런 부분이 정말 특별하게 다가온다.


<19세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핀란드의 클래식음악의 역사를 소개한 연표>


1917년 러시아로부터의 독립 이후, 핀란드는 클래식음악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간다.

자국내의 실력있는 연주자들이 계속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문화인프라와 마케팅, 행정에 이르기까지 핀란드는 적극적으로 문화예술을 후원하고 교육하며

나라의 근간으로 삼을 정도로 문화예술에 정성을 기울인다.


한국의 지난 과거의 정부가 저지른 문화예술 정책들에 대한 쓴 맛을 알고 있는 나로서,

이곳에서의 보여지는 것들은 놀랍고 부러움이 가득했던 자료들이고 역사였다.




<박물관 지하1층에 있는 악기전시장>


책이나 웹상에서 시벨리우스 박물관 소개에 자주 나오는 악기 전시장이다.

이곳을 직접 보았다. 정말 많은 악기였고, 잘 보존이 되어 있는 시벨리우스가 사용했던 악기들이었다.

작곡을 주로 했기에 건반악기가 많았으며, 소규모 크기의 오르간등도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외 다양한 시벨리우스의 악보자료와 각종 기념품>


그리고, 여기 박물관 견학을 마지막으로 이제 투르크를 떠나서 다시 헬싱키로 돌아가게 된다.

투르크 역까지 따루씨의 가족들이 배웅해 주어서

그곳에서 VR기차를 타고 헬싱키로 돌아오게 되는 여정이다.


투르크에서의 1박2일의 시간동안 따루씨와 그 가족들은 진심으로 나를 대해 주었고 안내해 주었다.

첫 북유럽 여행이자 핀란드 여행에서 이렇게 황송하게 대접을 받는 것에 너무나 고마웠고,

다음에 한국에서는 나와 우리집 가족들이 따루씨와 그 가족들을 성심껏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미안한 심정이다. 그래도 서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으며

내가 살고있는 의정부에서 따루씨와 가족들을 정성껏 환대할 것임을 지금도 다짐하고 또 약속한다.


 

<투르크 역에서 헤어지기 전 따루씨와 나>


이 사진을 두고 따루씨의 한국인 남편이 '나'라는 유튜브 동영상이 있던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따루씨도 그 헤프닝을 잘 알고 있고, 우리는 그저 웃어 넘겼다.


<조용한 핀란드 VR 열차 내부>


핀란드 VR은 여기 대한민국에서는 ITX-청춘급의 열차와 비슷하다.(서울 용산~강원 춘천)

내부는 조용했고, 핀란드인의 특성상 크게 잡담을 나누는 분위기가 없어 편하게 두 시간여를 있었다.


<드디어 헬싱키중앙역에 도착했다>


<헬싱키 중앙역 플랫폼 입구>


열차는 안전하게 헬싱키 중앙역에 도착했다.

열차 끝은 SRT 수서역처럼 끝이 막힌 구조였으며,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Helsinki(핀란드어), Helsinfors(스웨덴어) 로 표기되어 있다.


이틀동안(2017.10.7~10.8)의 핀란드 투르크 여행은 나로 하여금 느림과 쉼(휴식)의 깊은 의미,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한 여러가지의 생각을 질문하게 하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따루씨의 완벽한 안내와 따스한 환대에 고마움을 느낀 시간이기도 했다.


어서 나도 정성스레 따루씨와 그 가족들을 한국에서 환대하며 정성껏 대접하고 안내하고 싶다.

그것을 위해 이미 다양한 준비를 해 놓았고, 인상적인 몆몆 준비도 이미 해 놓았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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