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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19. 2022

핀란드 여행(23) - 아라비아 디자인센터(2)

이모저모를 둘러보고 헬싱키의 밤을 쓸쓸하게 느끼다

이딸라&아라비아 디자인센터에서의 두번째 글이다.


앞서 이딸라, 무민,피스카스, 핀레이손등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상품의 디스플레이공간에서

마음껏 보고 누리고 비교하고 참 좋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그외에 무엇이 있을까 해서 보았는데,

디자인센터 내 도서관이 있었다.

이런 곳에서 도서관까지 보게 되서 참 반가운 마음이다/


그외 다양한 모습들, 디자인의 부분들을 여기 기록해 본다.

(5년전의 기억을 최대한 꺼내서)


<아라비아 디자인센터 내의 도서관>


넓은 규모로 된 도서관이 있다.

그리고 여기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있었고, 실지로 책을 다양하게 읽고 있다.

우리로 보자면 한 쇼핑센터 내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인데, 도서관 예찬론자로써

이런 생활시설내에 도서관이 운영된다는 것은 공익적 차원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내가 거주하는 경기도 의정부시에는 이런저런 도서관들이 운영되고 있고

특히나 최근 몆년 사이에 의정부 미술도서관, 음악도서관등으로 도서관을 더욱 확장하는 중에 있는데,

때로 이런 형태의 상업시설내에서 도서관을 운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 작업과 책을 읽는 시민들의 모습>


나는 가끔씩 일부러 의정부 근교에 있는 별다방을 간다.

커피머신과 드립커피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마실수 있고,

소형 동네카페를 더욱 애용하지만

별다방에 있는 넓은 테이블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 아주 큰 만족과 평안을 느낀다.


도서관은 사유(思惟)의 장소라 생각한다.

생각하고 질문하며 스스로의 내면을 정리하고 탐구하는 행동과 가치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지금도 끊임없이 SNS나 TV를 통해서 날카로운 언어와 영상을 접하면서 망가지고 있는 나와 모두의 가치에

도서관은 그런 삭막함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재료를 가진 것이 아닐까,


여기 핀란드의 아라비아 디자인센터에서 이 작은 도서관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리저리 책을 살피고 있는 핀란드 어린이>


핀란드의 초등학생 아이가 바쁘게 움직이면서 책을 고르고 있다.

(핀란드는 9년제 보통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 이 학생은 한국 나이로는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되어 보인다)


도서관에서 이렇게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이런 모습을 한국에서도 많이 보고 싶어진다.

기계처럼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보고 읽고 도서관에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

이게 진짜 아이들에게 필요한 환경이 아닐까 한다.

(참고로 나는 대학입시 전면폐지와 사교육 전면폐지의 입장을 지지한다)


<디자인센터 내부의 카페 늦은 저녁시간이라 한산한 모습이다>



<PENTIK 디자인 숍>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를 별도로 두었다>


<käytetyt toimistokalusteet라는 의자 브랜드, 정말 저기 앉고 싶었다>


<louis poulsen 디자인 샵(덴마크 브랜드)>


<아라비아 디자인 센터 리모델링 청사진 계획표와 입체도면>


아라비아 디자인 센터는 장기적으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어졌을지 궁금한데, 아직 그에 관한 새로운 자료는 보이지 않기에 아직 진행중인 것 같고

리모델링을 끝나고 새롭게 오픈을 한다면 다시금 여기를 두루두루 돌아보고 싶다.


<화장실 남녀 구분 디자인그림>


난 예전부터 화장실 남녀구분에 있어서 빨간색과 파란색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많고 다양한 부분에서 빨간색과 파란색의 구분을 두어서 많은 이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본 디자인센터의 그 심플하고 자연적인 디자인에 갑작스러운 빨간색, 파란색 구분이 있다면

살짝 피곤한 디자인 구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성평등의 관점과 가치에 있어서도 너무나 확연하게 구별하려는 이런 빨간색, 파란색의 성 정체성 구분에

누군가는 차별을 당하고 누군가는 자격도 안되면서 성적인 우위를 점하려는 비이성적인 접근과 행동과 말,

이런것들이 우리시대의 남, 녀 모두에게 상처가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 화장실 남녀 표기가 2017년 10월에 본 것인데, 어느덧 한국에서도 지금 2022년에

이런 비슷한 표기가 보여진다. 그리고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 매우 바람직한 부분 같다.


자 이제 다시 헬싱키의 밤 거리로 나갈 시간이다..................


헬싱키의 시내에서 좀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커피타임을 가지며

가지고있는 플래너에 그동안의 여행 기록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주변의 모습이 있다.

(장소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스토크만(STOKMANN) 백화점의 1층에 있는 쇼핑공간이다)



LAKRIDS라는 감초사탕을 파는 상점이다.

"감초"가 주 재료이다. 아마도 대다수의 한국의 사람들은 이것을 처음 먹다가 내뱉을 것이다~


지난 핀란드 투르크에서의 여행때, 따루씨가 각종 살미아키 사탕을 구입해서 내게 먹어보라고 했는데,

난 그것을  맛있게 먹었다. 좀 센 것도 별 탈없이 먹었다.


그 감초사탕은 워낙 유명한 브랜드이기도 하고 맛도 정말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사탕"이라고 불려질 정도인데,

여기 LAKRIDS라는 감초사탕은 좀 더 달콤함도 있는 사탕이다.



이렇게 즉석 시식을 권하는데 저기 점원이 부지런히 홍보를 한다.

내가 지금까지 본 핀란드 상업시설내에서 가장 부지런히 다니는 분이셨다.

나도 그 사탕을 얻어먹었다. 심지어 두 번을 얻어먹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워 하며 "안녕하세요~"이렇게 인사를 한다


이렇게 헬싱키에서, 그리고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4번트램 내부>


트램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트램안은 정말 조용했다.


핀란드 사람들의 과묵함이 여기서 여실하게 드러난다.


점점 아쉬운 마음이 들게되는 지난 2017년 10월 9일(월)의 핀란드에서의 시간이었다.

이제 다음날은 한국으로 출국하는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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