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형 애견샵 펫츠앳홈
'여보세요?'
강아지를 키우는 한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P-'마트에 가자고, 몰리 데려와'
'...?'
P-'개마트야'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다고?'
믿을 수 없었다.
개와 사람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마트가 있다니...
지인은 우리가 불쌍했는지, 답답했는지 새로 온 식구를 위해 필요한 게 많을 거라며 곧 차를 끌고 나타났다.
플랏 메이트 J, 그리고 나는 여전히 의아해하며 몰리도 차에 태웠다.
런던 외곽, 시골이나 복잡한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볼 수 있는 창고 형태의 멋없는 사각형 건물 속 마트다.
Pets at home
한국에서 가끔 보았던 작은 애견샵 정도인 줄 알았는데 겉에서 보기엔 정말 웬만한 테스코만하다.
트롤리에 몰리를 태우고 들어갔다. 마치 마트에서 어린아이를 카트에 앉히고 장보는 엄마 아빠들처럼.
오, 정말 어마어마하다.
규모도 크고, 종류도 많고.
사료에 대해 아무 지식이 없던 우린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할 정도.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개 미용실인 그루밍 샵도 있고,
Vet, 동물 병원,도 함께 있다.
한마디로 물건도 사고 미용도 하고 병원 진료도 받을 수 있는 올인원 시스템!
여러 종류의 캣타워 들도 있고,
천, 가죽 등등의 다양한 재질로 만든 수십 개의 dog collar와 lead 줄. 정말 종류도 많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케이지도 여기에 다 있다.
덴탈 츄, 간식거리들은 이렇게 오픈을 해놓은 터라 강아지가 직접 냄새를 맡고 고를 수도 있다.
우리 말고도 개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보인다.
역시 퍼피 코너는 아주 부들부들, 앙증 앙증하다.
수많은 장난감들. 여기도 역시 개들이 냄새도 맡고 소리도 들어보고 입으로 물어도 보면서 직접 고를 수 있다.
반려견에게 이건 어떠니 저건 어떠니 하며 대화를 하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방석도 마찬가지로 개에게 직접 앉아 보라고 해서 앉지 않으면 구매를 안 하는 광경도 봤다.
몰리보다 더 신난 우리는 한참을 돌아다녔다.
구경하던 우리들의 눈이 더 휘둥그레해진 이유가 있었으니...
Pets at Home
영국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가장 먼저 찾아간다는 곳 펫츠 앳홈.
물건의 종류가 방대해서 선택의 폭이 아주 넓고 한 건물 안에서 미용과 병원 진료 등을 다 해결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장소이다. 강아지들을 위해 마실 물도 마련되어 있고, 계산대에는 무료로 먹일 수 있는 간식도 비치. 단,주로 시내 외곽에 위치한 탓에 차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들다.
내 반려동물과 함께
마음껏 상의하며 물건을 고르는 즐거움!
우리 여기 자주 와야겠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