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며 생각한다. '아~ 푹 잘 잤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제 밤 12시 10분 전에 잠들었는데, 푹 잤을리가 없는데... 뭔가 푹 자고 일어난 느낌에 놀라 침대에서 벌쩍 일어났다. 침대 옆 전자 피아노 위의 핑크색 꽃무늬가 가득한 탁상 시계... 7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런...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저녁에 일찍 퇴근하겠다는 계획이 틀어졌다. 스마트폰은 어디 간거지? 허겁지겁 이불을 뒤척여보니 침대 중간쯤 이불 밑에 놓여 있다. 역시나... 알람을 '오후' 6시로 맞춰두었다. 주말에 낮잠을 너무 길게 자지 않으려고 알람 기능을 사용한 후면 늘 이런 실수를 한다. 또 다시 월요일의 시작이다. 헤어스타일을 짧게 바꾼 후 밤에 머리를 감고 자기 시작해서 다행이다. 아침에 샤워한 후 머리를 말리면 출근 준비하는 시간만 족히 1시간 20분은 걸린다. 그래도 외출하기에 적절한 헤어스타일을 손질하려면 아침에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게 나았다. 그런데 우연히 머리를 자르면서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으로 일상을 바꿨다. 여기서 잠깐, 내가 헤어스타일과 머리감기에 대해 몇 줄의 이야기... 사실 그 이상을 적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