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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짜 Apr 21. 2024

고통에 대해 생각하다



 브런치에 쓸 이야기를 구상하려고 이번 한 주를 되돌아보니 잠깐잠깐이지만 괴롭고 짜증 나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제법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적다 보니 네 가지로 분류되었다. 이왕 나온 김에 내가 살면서  내 삶을 힘들게 했던 것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고통을 주었던 것들


 1) 인간관계

20살 성인이 되면서 충격을 받았던 부분 중에 하나가 어릴 적 친구가 커서 보니 낯선 사람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친구는 원래 모습을 한 건데 그 모습을 나는 성인이 돼서야 발견한 거라고 할까? 그렇게 멀어진 인간관계부터 해서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상종 못할 인간들…그러나 얽히고설켜 당장 손절하지 못하는 현실을 나를 괴롭게 했다.


 2) 돈

돈을 많이 가지지는 못 하더라도 없어서 서러운 일은 없기를 바랐다. 어릴 때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그렇다 치더라도 성인이 되어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긴 백수생활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가까운 지인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돈을 빌렸던 순간들… 돈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가난을 광고하고 그 대가로 받은 돈. 나는 그것이 너무나 싫었고 고통스러웠다.


 3) 질병, 체력고갈

한 마디로 건강이다. 어릴 적 철없던 나는 몸보다는 지식과 유희로만 가득 찬 삶을 살았다. 몸은 항상 뒷전이었다가 몸과 마음 혹은 정신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있기 때문에 둘 다 중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몸이 힘들면 짜증이 잘 나고 예민해진다. 모든 것들이 하기 싫어진다. 그러니 체력과 건강을 잘 챙기자. 최근에 세균성 감기로 괴로웠다.


 4) 헤어짐의 순간

인간관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서툴렀던 시기에는 모두가 날 싫어하고 떠날까 봐 항상 둥글게 있으려 해도 결국 떠날 사람들은 떠난다. 거기까지는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순간은 아직도 힘들다… 나에게 헤어짐의 순간은 공교롭게도 1, 2, 3의 이유로 생겨난 것이다. 병으로 어머니와 영원한 이별을 하고 경제적 이유(돈)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거나 보내줘야 했다. 모두 다 괴롭지만 헤어짐의 순간이 제일 길고 오랫동안 후유증이 남는다. 지금도 그러니까.


 고통은 당하고 있을 때는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지를 말이다. 지나고 나서야 보이고 알게 된다. 그러니 고통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고통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할까?”


 어머니가 내 곁에 없다는 걸 깨닫고 삶의 이유와 의미, 목표가 없이 괴롭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때 죽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러다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죽는 건 억울할 것 같아 시작한 게 지금의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요새 일상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통해 나는 생각한다. 모든 순간이 내 생각과 마음의 단련시켜 주는 것이라고. 그리고 항상 예술을 가까이하자고 다짐한다. 예술이 내 영혼을 위로하고 내 마음의 쿠션을 제공하니까. 이렇게 이번 주 마지막 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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