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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Jul 04. 2023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 주셨던 말

Today's story - 177

저희 어머니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초등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게 한이 되어, 70이 넘어서 한글 학당에서 글을 배우고 쓰며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갔습니다. 배운 것 없어 보였지만, 때때로 그런 어머니에게서 인생의 큰 지혜를 배울 때가 많았습니다.



"멸치가 큰지 갈치가 큰지 애나 어른이나 다 안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상식적인 것들이 현실에서는 부정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누구나 내 맘 같지 않다'는 의미를 어느 순간 깨닫고 나서 유레카를 외치진 못하고, 녹록하지 않은 현실의 벽 앞에 고개 숙였던 기억이 가슴 언저리 어딘가에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말합니다. 네가 확신하는 그것은 너만의 것일 뿐, 다른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다. 네 안의 씨앗이 열매로 맺히게 하려면 나와 다른 이견에 맞설 힘을 가져야 한다.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과 싸우고 싶어져야 한다. 싸울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씨앗이 갈라져 뿌리를 내리고 흙과 함께 스며드는 것이다.

 

참, 세상은 피곤합니다. 나 혼자서 결정하고 집행하고 조정하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매번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라고 창조되진 않았으니 싫든 좋든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게 특히 샐러리맨의 삶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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