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내가 여기에 있어> 웅진주니어 출판사)
언젠가 모두에게 보였던 적이 있을 거야.
어디로 이어졌는지 알 수 없는 조그만 구멍이.
앨리스의 토끼굴 같은 그 구멍은,
베개를 들춘 아래에도 숨어 있고,
비가 함빡 온 후 하늘을 머금은 물웅덩이 속에도 있고,
우연히 펼친 동화책의 첫 페이지에도 있고,
무섭게 쫓아오는 그림자 속에도 있고,
밤하늘에 뜬 달 안에도 있지.
그 구멍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아주 작은 계기와 용기만 있으면 돼.
그렇게 그 안에 몸을 던지면 난생처음 보는 세계가 펼쳐지겠지.
그곳에서 너는 거대한 괴물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바다를 타고 태산과 싸우기도 하며,
진귀한 무언가를 찾아가기도 할 거야.
가슴 뛰는 모험을 하게 되겠지.
그리고 마침내 그 끝에 닿게 될 거야.
누구도 닿아본 적 없는 새로운 곳에.
이제 그 외로운 세계를 너의 세상에 데려와줘.
두 개의 세계가 맞닿는 곳에 이야기가 피어날 테니.
(C) 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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