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열리는 시청광장. 대통령이 정치집회라 규정하고 정보 요인들끼리 검은 옷 입고 쇼한 것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질서있고 경건하며 여전히 분노와 먹먹한 공기가 공존.
작년 10월 29일 오후 10시 6호선 안에서 이태원 역을 지나치면서 계단조차 오르지 못하는 인파를 보고 핼러윈 구경을 포기한 직후 단 두어 시간 만에 집에서 참사 속보를 접하고 경악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데, 어젯 밤 파라마운트가 만든 <크러쉬> 보며 우리가 그날 현장 영상을 접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당했다는 자각과 빡침이 되살아나고.
분향객들 줄이 갈수록 길어지고, 외국인들도 꽤 눈에 띈다. 단상의 유가족이 책임 규명과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국민이 늘 옳다"던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소환했다.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 어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