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상하게 나만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지
다들 행복하고 즐거워 보이는데
나만 아닌 것 같은 기분
아 불행하기만 한건 아닐 거야
그냥 무료하고 가끔 재미있고 즐겁고
또 가끔 힘들고 슬프고
가끔 우울하기도 하고
여기엔
항상 행복이 넘쳐
그저 오직 즐거움, 행복, 추억 그 딴것들
여기선
당연한 감정들도
낯설게 느껴지고
그러다 정작 나에게
아름다워야 할 것은 점점
빛을 잃고 시들어버리는 기분.
나도 그렇고 너도 그래 우리는 원래 그래
다를 바 없이
나에게도 너에게도 보이는 행복은
잠깐 피는 꽃이라
잠깐 잡고 놔야 할 것이야
-
행복의 반대는 불행일까
그렇다면
내가 행복하고 아름다워
남이 불행하고 못났다 느낀다면
손에 들고 있는 이것은
뽐내야 할 것이 아닌
나눠야 할 것이다.
다른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닌
같은 세상에 산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굳이 숨김없이
--
우린 당연하게 힘들어 그게 무엇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