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할 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업무를 처음부터 하게 되는 것은 상당한 행운이다. 신입사원은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업무/부서의 빈자리 유무에 따라 배치가 결정되며, 상당수의 신입사원이 자기가 하고 싶은 업무와는 다른 업무를 부여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생각해 보았을 때, 나는 처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업무를 하게 된 행운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일했던 회사의 교육기관인 인재개발센터에서 일할 때에 여러 업무 중 약 4년간은 '교육 중에서도 분위기가 가장 밝다'는 입문교육을 담당하였었다. 교육부서에서 업무를 할 당시에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할 때에나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묻곤 한다. ‘도대체 대기업에서 교육부서가 무엇을 교육하냐?’고…
나 자신도 대학 3학년 때부터 기업교육에 관심이 있었고, 교육업무를 하고 싶었었기에 모 검색 싸이트에 ‘ㅇㅇ그룹 ㅇㅇ개발원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고, 무슨 업무를 하게 되나요?’를 물어봤었던 기억이 있다.
본 글에서는 대학시절 철없이 교육부서가 무엇을 하는 부서인지 물었던 나 자신을 생각하며, 지금 교육업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학생들 그리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인사팀내에서 채용과 더불어 가장 밝은 업무인 교육업무’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사실, 퇴사한지도 조금 되었고 나에게 이러한 자격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였지만 교육에 비전을 둔 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생각하여 염치를 무릅쓰고 작성하여 보았다. 이 글은 국내 모 대기업에서 지난 6년반 동안의 인재개발센터 생활과 현업 2년이라는 짧고 약소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니만큼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먼저 알려드린다.
무엇을 하는 곳인가?
‘어떻게 하면 교육팀에 들어갈 수 있어?’와 더불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거기서 뭐해?’였었다. 기업 교육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입문교육이다. 학생으로서의 모습을 버리고 직장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교육 또는 경력입사자라면 이전 기업의 가치와 문화를 버리고 새롭게 일할 기업의 구성원으로 변화되는 교육은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업교육이다.
하지만 기업에는 새로운 구성원들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기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들도 많다. 어쩌면 깨어있는 시간 동안 가족보다 더욱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하나의 목적을 품고 한 방향으로 가는 구성원들이기 때문에 공동의 목표 성취를 위하여 또는 개개인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하여 기업에서는 전달해야 할 것도 많다. 이는 기업의 책임이기도 한 부분이다.
기업교육은 크게 가치공유, 지식 및 업무역량 향상, 평가 및 역량관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가치 공유교육으로는 크게 입문교육과 리더십 교육을 들을 수 있다.
입문교육은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이다. 새로운 가족이된 구성원에게 회사의 가치 및 비전, 문화, 역량기술을 교육하여 조직에 잘 안착하며 조기에 자신이 가진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 입문교육시 기본교육내용
- 가치 공유 : 회사의 가치 및 역사/비전 공유, 제도 소개(인사 및 복리후생) 등 회사 문화공유
- 윤리적 기본사항 전달 : 비즈니스 매너, 보안, 영업 및 구매 윤리 등 직장인 기본 준수사항 전달
- 직장인 기본역량 습득 (역량교육과 중첩)
-> 기 본 : 기획력, 프레젠테이션, 문서작성법 등 모든 업무에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교육
-> 세 부 : 연구개발, 인사, 재무, 마케팅, 영업, 기획 등 각 업무에 세부적으로 필요로 하는 교육
특히, 신입사원의 경우 직장생활 첫 시작이기 때문에 학생의 때를 벗고, 직장인으로서의 기본 자세와 태도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 우선 되어진다. 그러므로 초기에 비즈니스 매너와 직장인 기본예절교육을 익히도록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새로 조직에 들어온 신규 입사자들에게 교육이 필요한 것처럼 기존 임직원들에게도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비전과 장/단기적인 방향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리더십교육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말하는 리더십이란 지도력이라기 보다는 관리자로서의 자세 및 지식을 뜻한다. 보통 각 직급별로 그에 맞는 가치 및 역량, 그 해에 화두가 되어지는 이슈, 직장인 기본 소양 등을 교육한다.
* 기존 임직원들에 대한 기본교육내용
- 창조경영, 워크스마트, 제 4차 산업혁명 등 그 시기에 이슈가 되는 주제에 대한 공유
- 각 직급별 갖추어야할 덕목 및 관리자로서의 자세 등에 관한 가치공유
- 윤리적 기본사항: 보안, 영업 및 구매 윤리 등 직장인 기본 준수사항 전달
먼저, 그 해에 화두가 되는 주제를 각 직급별로 나누어 전 임직원들에게 전파하고, 그에 따른 회사의 방향과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임직원 모두가 하나되어 공동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교육을 한다. 또한, 보안, 컴플라이언스 등의 윤리 기본교육을 반복함으로써 해당 사항에 대하여 항상 견지하고 근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한다.
가치 공유교육은 입문교육과 리더십 교육, 신규입사자와 기존 임직원 모두가 일년에 한번씩 교육을 받는 것이 교육부서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직무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지식 및 업무역량 교육이 있다.
신입사원들이 배치된 각 부서에서 보다 빨리 업무에 적응하여 자신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배치되기 이전 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영업, 인사, 재무 등의 세부적인 직군에 맞는 기본 역량교육을 진행한다. 이는 업무순환을 통하여 새로운 업무를 하거나 승격을 통하여 새로운 직무를 받은 기존 임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해외에 파견되어 근무하게 될 임직원들을 위한 언어와 문화 등에 대하여 교육하며, 새로 보직장 및 관리자가 된 사람들에 대하여 직책에 따라 요구되어지는 스킬 등도 교육한다.
* 역량교육의 예
- 직무능력 향상 : 기획력, 프레젠테이션 스킬, 문서작성 능력, 컴퓨터 기본 등 습득
- 직군별 업무이해 : 연구, 개발, 제조, 기획, 마케팅, 영업, 인사, 재무 등 각 직군별 이해
- 외국어 : 직장인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 각 직급 및 직책별로 요구되어지는 관리 스킬 : 갈등관리, 부하직원 심성관리 등 교육
셋째, 기업은 임직원들 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고 부족하거나 발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능력을 향상시키며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임직원 개개인의 능력이 향상되면 업무에 발전이 되어 결국에는 회사가 더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교육부서에서는 시스템 및 설문을 통하여 임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고 부족하거나 발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교육을 계획 및 실행하고, 더 나아가 커리어를 설계하도록 한다. 즉, 각 직급, 직군, 년 차, 등에 맞게 진단 및 피드백 등의 컨설팅을 해준다. 여러 세부적인 진단항목이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업무관련 지식, 직무스킬, 관리자로서의 역량, 대인관계 등과 같은 부분에 자기자신 또는 타인이 진단할 수 있도록 하여 향후 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학습하도록 한다. 넓은 의미에서 교육부서는 개개인에 대한 컨설팅까지 해줄 수 있지만 평가와 컨설팅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 진단 등 타 부서 또는, 개별부서장의 역할과 중첩될 수 있기에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임직원들이나 해외 주재하는 한국인 임직원들에게도 각 나라의 문화에 맞게 동일한 가치, 업무역량, 컨설팅 등의 교육을 제공하여 준다. 모든 기업이 이러한 교육을 제공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물리적, 시간적 한계로 대부분의 기업이 이러한 교육을 모든 임직원들에게 제공하지는 못한다.
이제까지 기업 교육부서에서 어떠한 교육 또는 업무를 하는지 쉽게 풀어보았는데, 기본적인 틀이 이렇다는 것을 안다면 기업교육 부서가 어떠한 업무를 하는지 등에 대해서 감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이상 자세한 내용은 기업 고유의 교육영역을 침범할 수 있으므로 여기서 글을 줄이겠다.
※ 본 브런치의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