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나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세우는 기획부서가 있다. 마찬가지로 조금 더 세분화된 직무단위로 나뉘었을 때 각 직무별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기획부서가 있다. 일례로 마케팅팀은 상품이나 앞으로의 시장동향을 분석하여 계획을 하는 마케팅기획팀이 있다. 디자인팀도 앞으로의 트렌드와 유행을 분석하여 전략을 세우는 기획부서가 있다.
각 직무별 부서장들은 기획 부서를 구성할 수밖에 없다. 시장을 예측/분석할 줄 알며 자신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여 손발이 되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부서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부서장들은 자신의 상급자에게 보고를 한다. CEO는 오너와 주주 또는 대형 고객에게, 각 사업부장들은 CEO와 오너에게, 각 직무별 팀장들은 각 사업부장들에게 보고를 한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보고자료를 계획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일반적으로는 각 부서의 기획팀에서 담당한다.
얼마 전 대한민국 단군이래 최대의 재건축 현장이라는 곳에 관한 뉴스보도를 본 적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두 개의 건설사 사장들이 나와 아파트 조합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누가 만들까? 사장이 직접 만들까? 아니다. 그러한 일들을 기획부서에서 주도한다.
마찬가지로 인사 체계가 잘 갖추어진 회사라면 인사팀에도 앞으로 인력 시장동향과 회사의 상황을 분석하여 계획을 세우는 인사기획 부서가 있다. 인사기획부서는 인사팀장의 가장 믿을만한 조직으로서 앞으로 시장과 사업의 동향을 파악하고 인사를 계획하고 전략을 세운다. 또한, 인사팀장의 여러 수명업무를 담당한다. 인사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매년 일어나는 임원인사이다. 임원이 변경될 때마다 조직이 바뀌고 통폐합되거나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업무들을 기획부서에서 담당한다.
이제까지 인사팀의 업무에 관하여 간략하게 소개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정리할 것은 인사업무는 다른 여타의 직무와 마찬가지로 산업별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중공업이나 자동차 산업과 같이 중장비를 다루는 회사에서는 노사관계 관련 이슈들이 많이 일어나고 IT나 금융업과 같이 연구/개발/계산/분석하는 직무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인사제도와 규정관련 부서에 강점이 있다. 회사를 이루는 주요 조직구성원들에 따라 회사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인사의 접근법도 달라진다는 것들을 알아두면 본인이 원하는 회사의 인사가 어떠한 성격을 띨 것이라는 것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 본 브런치의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