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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an 05. 2023

새해 목표


바쁘다 바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흰토끼는 항상 회중시계를 들고 어디론가 바쁘게 뛰어다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바쁘게 뛰어가던 흰토끼의 모습은 떠오르지만, 정작 그 흰토끼가 왜 바빴는지, 그리고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간 것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그런데, 오늘 문뜩 바쁘게 뛰어다니는 그 흰토끼의 모습이 꼭 지금의 내 모습과 참 많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일 정신없이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낸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하루를 충실하게, 아주 열심히 산다. 그런데, 매년 12월이 되어 보면, 일 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그 누구보다 바쁘게, 열심히 살았건만, 정작 올 한 해 동안 내가 이룬 성과? 한 일은 뭐가 있지?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 한 일은? 하고 생각해 보면.................................................................................... 딱히 없다.


왜 매일 이렇게 열심히 살고, 바쁘게 사는데, 정작 성과는 없는 걸까? 매년 12월만 되면 허무해져 버린다.


나는 이 이유에 대해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최근에 읽음으로써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자신의 인생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결국 급한 일을 처리하는 데에만 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내가 바로 급한 일에만 매달리느라 항상 바쁘지만, 결과물을 내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버리는 그런 사람에 해당되었던 것이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중에서 우리는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이나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을 과감히 버려야만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에는, 지금도 나는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쁘기 때문에,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의 내게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시간을 정확하게 분석해 보기 위해서 지난 일주일 동안 ‘데일리 리포트’를 한번 작성해 보기로 하였다. 데일리 리포트는 24시간 동안, 매시간마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를 자세히 작성하는 것이다. 직접 작성을 해 보니,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다. TV나 유튜브 시청, 인터넷 검색, 수시로 확인하는 카톡과 메일 등 이 시간만 줄인다면, 내게도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내 인생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란 나에게 있어서 결국 ‘운동, 독서, 그리고 글쓰기’였다.


지금부터는, 아니 새해부터는 매일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인 ‘운동, 독서, 그리고 글쓰기’를 내 인생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하고자 한다. 이 생각만으로도 2023년이 나는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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