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벚꽃잎을 두 손 모아 잡으려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함께 걷던 아이도 갑자기 벚꽃잎을 잡기 위해 이리저리 폴짝폴짝 뛴다. 그 모습에 함께 걷던 아이 아빠는 아이가 행여나 차도로 떨어질까 불안불안해하는 모습이다.
벚꽃잎은 하늘하늘거리며 매우 천천히 떨어지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약한 바람에도 마구마구 흔들려 버리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떨어질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보니, 잡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
이제 보니, 벚꽃잎이 쉽게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과 똑같구나.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던 벚꽃잎을 결국에는 잡았다.
아이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벚꽃잎을 잡는 순간 해맑게 웃던 아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좀 어떠랴
지금 이 순간 이 벚꽃으로 인해 잠시나마 행복해하며 웃었으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매일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