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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mong jip Aug 22. 2023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아도...




20230820 Copyright ⓒ 라몽 lamong jip All Rights Reserved



(라몽)_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아도...

 

 

휘파람같이 개운한 바람줄기가, 후더운 여름 덩굴 사이를 기웃대는 날

수줍은 님처럼 뽀얀 낮달이, 몰려드는 구름 떼 멀찍이 비껴 서있는 날

골난 듯 쨍했던 햇살마저 나선형의 긴 포물선을 그리며 수그러드는 날

 

그런 날, 그런 환절기가, 

들녘에 핀 꽃들의 춤선처럼 살랑살랑 파고들 때면 

 

나도 모르게 쓰게 되는 일상의 미소 가면을 벗고 

두 눈을 감아야 보이는 푸른 언덕, 나무 밑동에 걸터앉아

굳이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아도 외롭지 않을 작은 평온을 그린다

 

작은 평온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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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그리고 그림을 쓰는 일러스트레이터... 라몽(lamong j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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