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싶은 사람
세마나 산타라는 기간이 있다. 카톨릭의 부활절과 시기를 같이하는 연휴인데, 마침 들른 San Juan del Sur에서 이를 기념하며 작은 콘서트 무대가 열리고 있었다.
라틴 특유의 흥겹고 빠른 비트로 듣는 이들의 엉덩이와 스텝을 가만히 둘 수 없게 만드는 노래에 무대 앞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보다 먼발치 음악만 들리는 골목 곳곳의 가로등 밑에서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의 춤이 더 신이 난다.
누구도 거리끼지 않고 모두 저마다의 고민을 뒤로한체 다들 흥을 돋는다. 내일의 걱정은 전혀 표정에서 보이지 않는다.
출근길 지옥철에서 시달리고, 과중한 업무에 야근 까지, 월화수목금금금을 보내고, 심지어 주말근무 불사하면서 윌급통장 잠깐 스쳐지나가는 돈 몇푼에 우리가 즐기는 콘서트는 불금과 다음 날의 숙취뿐.
언제 한 번 모든 것 잊고 걱정 없이 즐거운 사람 흥에 겨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 내일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