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갈림길 앞에 선 우리
‘딜레마(dilemma)’는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을 뜻합니다. 살면서 많은 상황 속에서 선택의 딜레마를 겪습니다. 갈림길에 서서 전혀 반대의 결과를 낳을 하나의 길을 선택하고 또 그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 –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인생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일에까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갈림길 앞에 서기 전까지 항상 많은 조짐이 있었습니다. 오가는 대화 속에, 돌아가는 상황 속에, 마음속에서 조그만하게 속삭이는 목소리에서까지 - 모든 것에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손길이 있었지요. 신기한 것은 어느덧 하나의 규칙 같이, 잘못된 선택을 하였을 때는 그 모든 조짐들에 귀 기울이지 않았었고, 옳은 선택을 하였을 때는 사소한 것 까지도 놓치지 않고 귀 기울였었습니다. 그럼 지금의 우리는 주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을까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조그만 목소리, 짧은 대화 하나하나 속의 감정들에 참으로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그렇게 살아가도록 만들고 있다는 핑계라도 대야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걸러지지 않고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형형색색의 깃털처럼 가벼운 지저귐에, 돌아서서 상처를 받는 우리가 돌아가서는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평안한 둥지가 있기는 한 것일까요? 딜레마의 갈림길 앞에서 작은 조짐까지 놓치지 않아야 겨우 하나의 갈림길을 올바로 선택할 수 있는데, 아물지 않은 상처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선택과 후회를 하며 지금껏, 지금도, 앞으로도 살아갈지 모르겠습니다.
여의도 밤거리에 눈이 부시도록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핸드폰 속의 형형색색의 화려한 표상적 상징들이 난무하는 요즘, 도시의 불빛에 빛을 잃은 북극성을 바라보며 내일의 길을 찾고, 발길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작은 개미 한 마리의 작은 춤사위에도 미소 지을 수 있는 내가, 그리고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 어느새 또 다른 갈림길 앞에 섰습니다.
이번엔 어느 길로 가야 할까요?
나에게 속삭인 목소리들을 찾아봅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