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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minar Flow Jul 20. 2022

대구 맛집 코스 뉴트로 버전



친한 동생이 3년 만에 대구 온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네'싶어 괜찮은 데를 데려가야 했다. 4년 전에 했던 둘의 여행을 추억하고 싶어 선택한 돈카츠 전문점이 첫 번째.


  


대구 GIRI


등심카츠, 안심카츠, 멘치카츠, 카이센카츠 등이 주 메뉴. 고기가 두꺼운 편, 먹었을 때 포만감이 느껴지는 편. 두꺼운 돈카츠를 먹을 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퍽퍽함, 그걸 해결할 사이드의 양이 조금 아쉬운 편. 일식을 표방하는 식당이니 사이드 양이 적다 해도 '한국인 입맛을 채우려면 좀 더 보완하길' 하는 느낌.




솔솥 동성로

여긴 예상에 없던 곳이다. 숙소로 가다 오늘 오픈하는  같아 오픈   실어주자 싶어 갔다. 스테이크 솥밥, 도미 관자 솥밥, 전복 솥밥, 장어 솥밥 등이 있다. 가격대가 15,000원이 주를 이루고, 민물장어 솥밥은 24,000, 사이드 메뉴는 6.5-7.5. 동성로에 있어서인지 가격대가 은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밥의 텐션이  강했던  같다.


솔직히 1,2번은 50%가 맛, 50%가 비주얼이라 생각. 맛은 평타 정도고(가격에 비례하면) 분위기와 비주얼이 더 좋다고 말하는 편이 맞겠다. 수 십년 장사한 장인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꼰대다보니 어쩔 수가 없다.





저스트 텐동 대구점

연남동에 본점이 있고 전국적 체인을 가진 곳. 텐동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웬만한 자극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편.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저스트 텐동의 가격대는 평균 15,000원 정도. 이 정도면 일본 현지에서도 스페셜한 메뉴를 먹을 수 있는 금액이다.


비주얼도 괜찮고 양도 괜찮고 맛도 괜찮은 편. 단점은 깻잎 대신 김을 튀겨 올린다는 점, 주방 문을 너무 강하게 닫아서 먹을 때 신경 쓰였다는 점. 한 끼 식사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스페셜한 텐동을 먹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





소화시키기 위해 몇 군데 들렀다. 코로나 이전에는 대구 카페가 유명하다며 일본에서도 오는 사람이 많았다는데, 전통적으로 대구 커피는 로컬들의 개성을 보여주는 카페들이 많았던 것 같다.




8번 식당 본점


섞어 국밥이 잘 나가는 소울푸드 맛집. 북성로는 서울로 치면 청계천과 비슷한 곳인데, 공업사가 특히 많다. 공장 옷을 입고 이 곳에서 속을 풀고 가는 분들이 많았던 곳. 수육도 있고 정식도 있다. 국밥은 9,000원. 국밥 가격을 보니 서민 물가가 정말 예전 물가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국일 국밥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도 나온 걸로 알는데, 70 이상 장사한 전통의 맛집이다. 대구에서 전날  먹고 해장 생각난다면 그냥 여기로 오면 된다. 오래 끓인 파의 단맛이 육수와  어울려 깊은 맛을 낸다. 어릴  먹었던 선지가 기억나 주문했다. 요즘 선지는 소울이 없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여긴 오랜만에 제대로 소울푸드 느낌이 났다.





남경 반점


'만다고 중화요리 물라고 까이 가노?

대구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할지도. 하지만 다녀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이 먼데까지 가서 한 번은 먹어볼 만한 맛이다. 중화요리는 역시 향으로 맛이 결정된다는 생각이 있는데, 문 열자마자 풍기는 소스 냄새를 맡자마자 '이 집 제대로구나' 싶었다.

이 집은 간짜장이 진리라는 이야기가 있어 간짜장을 주문했다. 배부른 상태에서도 꽤 많이 들어갔다. 요즘 스타일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고소한 옛날 짜장 맛이 옛날 생각나게 해준다.

탕수육도 추천드린다. 대구공항과 가깝고 동대구역에서 차로 10-15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돌아가기 전에 먹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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