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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minar Flow Jul 08. 2022

섬나라의 섬에 가는 기분



한국에 살면서 홍콩에 가봤으니 반도를 2개는 경험한 셈. 그 외에 가본 나라는 대륙 또는 섬나라다. 특히 일본 오지에 가는 걸 즐기기 시작했는데, 산이나 섬에 더 끌리게 된다. 

혹시 읽으시는 분들 중 일본에 섬이 몇 개인지 아시는 분 계시는지? 

일본의 섬은 자그마치 6,825개로 이뤄져 있다. 섬 천국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이 중에서 언젠가 가고 싶은 섬으로 야쿠시마를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는데, 10년 안에는 한번 가보고 싶다. 오늘은 그보다는 가까운 나가사키의 섬, 이오 섬에 대한 이야기다. 

대표적으로 이오시마(섬)라는 이름을 쓰는 섬은 2개다. 아는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의 모티브가 되었던 이오 섬이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나가사키에서 배를 타고 조금만 가면 나오는 이오 섬이 있다. 나가사키를 5-6번 가다 보니 섬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섬에 가기 전 배를 채우러 요시노야에 간다. 한국과 비교하면 한솥일까, 맘스터치일까? 김밥천국일까? 규동이나 집밥 느낌 요리를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 클럽에서 밤새 놀다 다음 날 해장하는 일이 아니면 잘 안 가는데, 이 때는 배가 고팠다. 도쿄나 오사카가 아니라 공기 좋은 곳에서 먹으니 더 맛있는 느낌.





나가사키의 명물로 짬뽕, 카스테라 등을 이야기하시는데 사실 진짜 맛있는 건 이놈이다. 카스테라 아이스. 나만 알고 싶었지만 오픈하겠다. 다른 지역에서는 본 적 없는데, 나가사키 역 앞의 마트에서 팔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 카스테라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름에 먹으면 꿀맛이다.





배를 많이 안 타봤지만 여기에서 주로 가는 섬이 이오 섬, 아니면 고토 섬인 것 같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토는 우동의 원조라고도 알려져 있다. 에어 서울이 나가사키에 취항하기 전에는 후쿠오카 역에서 카모메 열차를 타고 나가사키로 왔다. 그러니까 이때만 해도 비행기, 기차, 버스, 배까지 다 타본 셈이었다. 

나도 처음에 놀랐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 휴가철이라 더 많았던 것 같다. 아니면 나가사키에서 딱히 갈 곳이 적어서 관광객들이 몰렸던 걸지도.













나가사키 신치주카가이(차이나타운)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4월이 되면 나가사키 최대의 축제 중에 하나인 랜턴 페스티벌이 열린다. 중국 문화가 주를 이루는 페스티벌이다.

일본 4대 차이나차운 중에 하나인데 17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에겐 아픈 역사인 하시마(군함도)와도 가까운 곳. 나가사키에 살게 된다면 꼭 한번 가야 할 곳이다. 이곳 이오 섬은 근처에서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사실 이때도 사람 구경 외에 크게 볼 건 없었다. 엄청 더울 뿐.





역시 여름의 일본 여행은 추천할 것이 못된다.





섬나라에서 섬을 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외국에서 외국을 가는 기분'이랄까. 제주도에서 우도를 가면 이런 느낌일까? 모르겠지만 특히 이런 이국적이고 역사가 남은 도시에서는 더욱 외국에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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