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고쿠라 기온 북 축제
정말 여행에 미쳐있던 시기입니다. 동시에 사진에도 미쳐있어서 10시간 넘게 카메라만 들고 여행했던 것 같습니다. 주로 가까운 곳을 많이 다녔는데, 2017년쯤 시작해서 일본의 축제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을 본 뒤로 더 흥미가 생겼는데, 이번에는 기타큐슈의 고쿠라 기온 북 축제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고쿠라 성에서 하는 이유가, 고쿠라 성이 역사적으로 적이 쳐들어 올 때 북을 쳐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 행사도 북을 치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연관되어 있지 않나 싶은데요. 관광 정보 사이트에는 아래와 같이 나와 있습니다.
다시(山車, 장식수레)에 설치된 북을 치면서 고쿠라 시내를 행진하는 웅장한 북 축제. 고쿠라 기온 북 축제의 타법(打法)은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양면 치기이다. 웅장한 북소리는 천하태평, 국토평안, 오곡풍년, 장사번창, 가내안전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옛부터 ‘기온 바람을 쐬면 여름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 축제에는 성인 조와 청년 조가 참여하는데, 참여 단체별로 같은 핫피(法被, 일본의 전통의상 중 하나)를 갖춰 입고 전통 타법을 겨루는 경연회가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이다.
오늘의 심사위원?
뭐여, 뭔 사진을 찍고 ㅈㄹ이여?
아따 덥구먼~
찍지 마라~
언제 시작 허는 거여~ 지겨워 죽것네잉~
이 분 어디서 봤더라?
으쌰 으쌰!
집중 집중!
Wow, Wat is that?
뭘 봐!
최민식 배우님 아님
허허, 열심히들 하시는구먼
오빠 똑바로 안해? 이래서 결승 갈 수 있겠어?
박정석님 아님
밤새 모니터에 튀긴 침이 마르기도 전에 강의실로
아 참 교수님이 문신 땜에 긴 팔 입고 오래
조승우님 아님
형들 더 달려!
올해는 뒤로 가볼까?
예 예 예쁘다
시미켄님 아님
누가 립싱크하는 거야?
얍!
4885 차 빼요!
들켰나?
집에 들어오기만 해 이 자식 그냥!
이렇게 북을 2-3시간 치는데, 클럽이 따로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 축제의 후유증인데요. 북만 치는 간단한 행사인데, 다음 날까지 북소리가 귀에서 맴도는 것 같습니다. 종일 북을 치더군요.
이 별거 없어 보이는 축제라도 전통을 지키면서 볼거리를 이어가는 게 한편으로는 부러웠습니다. 새것도 좋지만 지킬 것들은 좀 지켜가면서 승화시키는 것도 좋은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나는 언제 이렇게 행복하게 웃어봤을까?
이 축제에서 이 분의 표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거든요. 나도 이렇게 행복한 웃음을 지어본 적이 있을까? 이런 질문이 남더군요. 뭉클했습니다. 부럽기도, 아름답기도 한 그런 웃음이라 잔향이 길게 갔습니다.
이렇게 마츠리를 다 보고 기타큐슈에서 야경 스폿으로 유명한 사라쿠 라야 마 전망대로 갑니다. 저는 야경 오타쿠라 야경은 지나칠 수가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