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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ie Dec 12. 2022

우리도 팝업스토어 좀 해볼까?

팝업스토어의 본질에 대해

팝업스토어 경쟁이 치열합니다. 팝업스토어가 비용과 품이 많이 드는 마케팅 활동이니만큼 주고자하는 경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브랜드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나였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들곤 했는데요.


최근 다녀온 통영에서 발견한 작은 책방에서 팝업 스토어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통영에 위치한 '봄날의 책방' 입니다.

봄날의 책방은 출판사 남해의 봄날이 운영하는 독립 서점으로, 통영에 연고를 두었던 옛 작가들에 대한 내용과 통영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을 통해 처음 알게된 것인데 통영에 연고를 둔 유명 예술가들이 꽤 많더라고요. 

대하소설 토지를 쓴 소설가 박경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구절이 유명한 시. '꽃'을 쓴 시인 김춘수, 그리고 통영에 둥지를 틀었던 화가 이중섭 등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쯤 그 이름을 들어본 예술가들이 통영에서 나고 자라거나 통영에 둥지를 틀었다고 합니다.



책방은 방이 3개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각 방마다 주제를 달리해 그에 맞는 책을 큐레이션 해줍니다.

방 벽면에 꾸며져 있는 통영에 대한 설명들과 작가에 대한 소개, 책갈피 같은 감성 굿즈가 배치되어있고, 다양한 콘텐츠가 많았습니다. 특히 통영 출신 작가들의 글귀가 랜덤으로 적혀있는 엽서가 참 감성적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작은 소품들 하나하나까지 통영이 얼마나 감성적인 곳인지 말해주는 것 같아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엔 통영의 맛집과 관광지를 소개하는 무료 지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침 다음 행선지를 고민했었기에 거기에 소개된 조각공원과 맛집도 몇 군데를 돌아보기도 했답니다.


통영의 작은 서점을 통해 팝업스토어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팝업 스토어의 본질이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과 직접적인 인상을 남기는 것이라면 봄날의 책방은 성공적이었으니까요. 


이 작은 공간으로 인해 외지인인 제가, 이제 통영하면 멍게비빔밥보단 '예술가의 마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테니 이 공간은 통영이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소개한 팝업 스토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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