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여당은 탄핵안을 부결시키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법에도 없는 총리-여당대표 대리 통치라는 해괴한 셈법을 들고 나왔다. 한국에서 개그 프로가 재미 없어진 이유가 따로 있다.
인간사에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진나라의 상앙은 사지가 찢겨 죽었으며 초나라의 오기는 귀족들의 화살에 고슴도치가 되어 죽었다. 전한의 법치주의자 조조는 황족들에게 법치를 적용하자 반란이 일어났고, 반란의 원인으로 처형당했다. 조조의 아버지는 반란 전에 '집안에 화가 미치는 걸 못 보겠다'며 독약을 마셨다.
반면 범수(범저)는 자신을 고문했던 위나라 왕의 목을 자른 뒤에 자신의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와 편한 여생을 보냈다.
서슬퍼런 소련의 검열 아래 몸부림치던 쇼스타코비치, 그의 교향곡 11번은 제정 러시아 말기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다.
민중들이 전쟁과 굶주림에 짜르에게 하소연 하기 위해 평화로운 집회를 시작한다(1악장) 정교회 신부의 도움으로 궁전 앞까지 다가와 목소리를 내지만 불안한 드럼소리와 함께 군인들이 총부리를 겨누고 이내 시위대에 발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2악장) 수많은 희생자들의 애도와 슬픔, 분노가 표현되고(3악장), 결의에 찬 시위대가 혁명을 일으키고 승리한다(4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