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 Sep 22. 2022

아이들을 빛나게 하는 것은



처음으로 육아를 하던 그때, 준비 없이 시작된 육아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 혼자 울곤 했었어요.


너무 힘들 땐 가끔 글을 써 내 마음을 달랬는데, 그때 누군가가 저에게 그런 댓글을 남겨주었어요.


지금 시간이 너무 힘들겠지만, 누군가를 빛나게 해 주기 위해 사는 시간들이라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좋아진다고 말이에요.


나로서 살아가는 건 잠시 멈추더라도, 나로 인해 내 아이들이 내 가족이 빛날 수 있으니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요.


아이를 키우는 동안엔 아이의 빛이 너무 밝아 엄마는 보이지 않아요. 가장 어두운 곳은 바로 가장 밝은 빛의 바로 뒤잖아요? 그 눈부신 까만 어둠 속에서 분주히 움직일 뿐이죠.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나아지더라고요.


'이렇게 빛나는 아이들이 있으니 괜찮아. '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키웠어요.

어쩌면 체념이었고 어쩌면 포기였죠. 나로 살아가는 삶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받아들였달까요?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밝은 조명 뒤 깜깜한 무대에서 이런저런 세팅을 해 주는 무대감독 같다고요.


빛나는 배우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무대감독이 없으면 무대는 만들어질 수 없잖아요?


어둠 속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내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 내어 멋진 무대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걸 이제야 느끼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존재로만 살아가지 말아요 우리.



감독이 멋진 무대를 만들어 줄 때, 우리 아이들이 더 빛날 수 있을 테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