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너무 작고 하찮게 느껴져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가 있어요.
매일같이 해도 티 나지 않는 살림이 그렇고요. 혼자 아껴 쓰는 물이나 전기, 지구에 도움이 될까 싶어 키워보는 화분들도 그래요.
분명 시작할 땐 정말 크고 거창한 마음이었는데 내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 달라지는 것들이 없을 때, 나의 아주 작고 사소한 노력들이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인 양 느껴져 어쩐지 다 귀찮아져 버리곤 한답니다.
'나 하나 더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길에 버리기도 하고 교통 신호를 어기기도 하죠.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쉽게 하는 행동들이 모여 어쩌다가 운이 나쁘면 큰 사고가 되어 내 뒤통수를 빵 하고 칠 때가 있어요.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했을 때의 결과는 이토록 분명해 조심하기 쉽지만, 좋은 일들은 그 결과를 체감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만큼 꾸준히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해 나간다는 게 힘든 일인 건 분명해 보이고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작고 사소한 점들도 모이면 멋진 그림이 되고, 하나로는 볼품없는 불빛들도 모이면 멋진 야경을 만들어요.
우리의 작은 노력들도 언젠가는 모여 멋진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거라 믿어요. 그런 믿음으로 우리는 또 하찮고 사소한 그런 일들을 쌓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