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 Nov 02. 2022

당신에게 좋은 사람



살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요. 그중에 나와 같은 사람은 정말 단 한 명도 없죠. 남편도 아이도 어쩜 이렇게 나와 다른지.. 나와 같은 집에서 같은 밥 먹으며 사는 사람 맞나 싶기도 하다니까요.

하물며 남은 어떻겠어요?


그래도 타인과 알아가는 건 어찌 보면 조금 수월하기도 해요. 다들 어느 정도 적당한 사회적 역할을 앞세워 관계를 만들어 가기에 아주 엉망인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때론 우리는 너무 쉽게 상대방을 내 기준에 맞춰 평가하고 정의해버리기도 해요. 그 사람의 본질 따위는 잘 모르지만 그저 나의 입장에서 굉장히 주관적으로 판단을 해 버리죠.


'이 사람은 이래서 좀 그러네.'

'이 사람 이런 부분은 나와 정말 다르다니까. '

'나라면 이럴 때 저런 행동을 하진 않을 텐데. '

'대체 왜 저러는 거지?'


나이가 들 수록 저마다의 스타일이라는 게 확고해져 그 주관이라는 것도 점점 강해져요. 그러다 보면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요.


어릴 때 만난 친구가 평생 간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나이 들어 만난 친구들과 좋은 인연이 길게 이어지기 힘든 걸 보면 말이에요.


어쩌면 새로운 관계에 대한 우리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건 아닐까요? 그저 옛 친구에게처럼 바라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없으면 조금 수월할 텐데 그게 참 쉽지 않나 봐요.


새로운 모든 관계가 다 좋을 순 없지만, 지금 나에게 너무도 필요하고 좋은 사람은 분명 존재해요.


지금 당신이 떠올린 그 사람, 함께 있으면 즐겁고 에너지가 샘솟는 그런 사람, 분명 있잖아요?


평생 좋은 친구가 되자는 기대 따위는 넣어두고, 그저 지금 나에게 좋은 사람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소중한 인연을 지켜내 보면 어떨까요?


지금이 계속되어 만들어 갈 미래에서도 이 관계가 즐겁고 행복하게 유지될 수 있게 말이에요.


요즘 제 곁을 지켜주는 고마운 모든 분들과 오래오래 지금처럼 지낼 수 있길 바라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으면 그저 그만일 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