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 X 김나이 4일간의 <커리어콘>을 들으며
4일간의 모든 내용이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적인 내용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 사람인지, 나는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등을 말이다.
하빈님은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가치는 1) 주도권 2) 브랜드 철학이라고 얘기해주셨고, 에어비앤비로 이직을 했을 때도 지금 밑미를 창업한 것도 모두 이 가치를 기반으로 선택을 했다고 얘기해 주셨다. 나는 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 나이님이 준 표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가치를 골라보았다. "의미"와 "재미" 나는 이 2가지가 일을 하는데 중요한 가치이다. 내가 세상을 위해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은 이 일을 얼마나 재미있게 할 수 있느냐, 이다. 원래는 키워드 중에 성장이 있었는데, 성장만 하면 스트레스만 받고 일을 즐길 수 없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게 되었다.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미"가 꼭 동반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재미와 의미가 있는 일을 한다면, 성장과 경제적인 부분은 따라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에 나는 "팬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 브랜드의 경험 설계"에 대해 큰 관심이 생겼으며, "사랑받는 브랜드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기획자"라는 것으로 내 업을 정의했다. 이 두 가지의 축이 정리가 되니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와 재미를 가져다 주는지를 알게 되었다.
제주맥주 권진주 CMO는 여러 곳의 대기업을 다니다가 "맥주" "문화마케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것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가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국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컨택을 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 대표님을 소개받게 되었다고. 그래서 나도 지금까지 내 인생을 통틀어 내가 가진 키워드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쓰기 / 음악 / 공연-축제 / 여행 / 사진 / 독서 / 콘텐츠 /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 등에 대한 키워드가 나왔다. 또한, 회사에서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쭈르륵 나열해보니, '스토리'라는 단어가 남았다. 나는 내가 경험한 좋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며 이야기해주는 것을 좋아하며, 브랜드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좋은 정보와 영향력을 주는 일이 좋다. 앞으로도 일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속성이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찾아나가 봐야지!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님 세션은, 정말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상상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안목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래에 직업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기술의 발전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등. 현재에 집중하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콕콕 집어서 숙제처럼 질문을 던져 주셨다. 지금 내가 있는 광고업은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지금 하는 일들로 계속해서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최근 광고 회사들이 자사 브랜드를 우후죽순 내고 있는데 그 기저에는 어떤 움직임이 있는 것일까, 앞으로 광고회사는 광고회사로만 남을 것인가 등등. 업계에 대한 궁금한 질문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나는, 우리 회사는 앞으로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지를 돌이켜 보게 해 주었다.
앞으로는 해시태그를 여러 개 달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 얘기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아직 많이 나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이미 여러 개의 해시태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많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본캐와 부캐를 나눠 활동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 한 분야에서 소수의 퍼센티지로 전문성 있는 사람이 될 것인지, 여러 개의 해시태그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 그렇다면 나는 어떤 해시태그를 가지고 싶은가!
나에게 일이란,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며 더 나은 삶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 능력을 기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일과 삶을 분리하고 싶지 않다. 일이 곧 삶이자, 삶이 곧 일이 되기를 꿈꾼다. 예전에 자영님이 회사에서 하는 일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것도, 육아를 하는 것도 자신에게는 모두 일의 영역이라는 얘기를 해주셨었는데 그게 너무 인상 깊었다. 이번 세션에서도 회사에서만 하는 일을 일로 정의하지 말고, 하루 중 내가 시간을 쓰는 것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모두 일이라고 생각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와 닿았다.
나는 약 6년째 꾸준히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사람들과 책을 통해 각자의 삶을 이야기로 나누며 생각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활동 기간 중에는 몰랐는데, 활동이 끝나고 나서 확실히 모임을 하니까 글을 쓰게 됐다던가, 덕분에 글을 꾸준히 썼다는 피드백을 들으면서 사람들을 모으고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기를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번에 다시 글쓰기 모임을 모집했는데, 지난 2기를 참여했던 두 분이 꾸준히 신청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큰 자극도 받고 모임을 운영하는 것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구나, 존재의 필요성이 느껴져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최근에 식스티 세컨즈에 다녀와서 너무 좋았던 경험을 글로 공유한 적이 있었다. 내가 적은 글을 통해 대표님이 감동받고, 다른 분들이 글에 공감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더 좋은 브랜드들을 더 많이 찾고, 경험하고,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