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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Jul 24. 2023

평면도와 마주하기

집짓는 과정

상상하기 1 


남향을 잘 살리고 땅하고 마주하나 하늘도 보이는 집

남쪽으로 나아 있는 땅이다. 집터 앞은 밭이며 그 너머 도로 앞에 우사가 있다. 그리고 몇몇 집들이 보인다. 그 너머에 낮은 숲이 있다. 

바깥세상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집.


창문으로 해결



나는 습기를 너무너무 싫어한다. 

습기가 올라오지 않았으면 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을 짓고 싶다. 


경량 목조와 단열재로 해결



심심하지 않고, 어둡지 않은 집

외로움이 아니라 홀로 있어도 무섭지 않은 집 


밝은 마감재와 원목 사용









막상 직영 건축을 선택하고 나니 너무나 막막했다. 

설계는 시공업체 소장님이 스케치업 프로그램으로 해 주신다지만, 

평면적인 구성은 내가 살 곳이니 당연히 나의 의견이 있어야 했다.

어디서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 특히 나같이 입체적인 요소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수많은 

건물도면과 전원주택 자료들을 보기 시작했다.

핀터레스트를 중심으로 국내 견본주택들, 건축 설계사의 집, 전원주택 잡지 등 찾아봤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도 집 짓는 예산(가장 현실적으로 중요)에서 멀어지면 곤란했다.




이층집으로 

우리 부부는 집을 2층으로 짓기로 했다. 그 이유는 남편의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또한, 그 당시 나는 (집짓기 준비하는 당시 나의 나이가 현재 나이보다 일곱 살이나 어릴 때 시작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의 나이는 들어갔고, 생각은 달라졌다.) 북 카페, 서점, 갤러리 등 많은 욕심이 있었지만, 

지붕이 연결되지 않으면 집이 두 채가 된다.

결국, 거실과 다이닝룸 그리고 부엌을 하나로 연결 (일본식 LDK: Living, Dining, Kitchen)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떤 집을 짓던 부엌 공간은 나름대로 넓었으면 했다.

처음에는 다락을 생각했다. 그런데 다락은 화장실을 둘 수 없기 때문에 2층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당시 다락을 서재처럼 꾸미고 있는 집을 구경했었는데, 높이와 다락 등 나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의외로 눈에 들어왔다. 과감하게 다락의 로망은 버렸다.

이왕 2층으로 지을 집이니, 전체 방을 4개로 결정했다.

그러다 보니 바닥은 30여 평 내외가 되었다. 문제는 

2층을 몇 평으로 구상해야 하는지 상상되지 않았다.




평면도를 어떻게 그려야 하나?

스케치업 프로그램을 맛보기도 해 봤지만, 기본적인 이해가 안 되는 상황에서 연습할 수 있는 여건마저 안 되어 그만 포기했다. 그런 다음, 종이 위에서 고민했지만, 

역시나 종이 한 장에 다 못 그렸다.

그러다 찾은 것이 플로어플래너(floorplanner)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간단하게 평면도를 그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왕초보에게 매우 고마운 도구다. 



방의 배치(1층: 29평)



1층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방은 어디에 둘 것인지 등 여러 가지를 고민했지만, 

너무 단순한 상태로 그림이 그려졌다.



위의 그림이 나의 첫 평면도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스케치업을 하면서 수정했다. 

어설프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수정의 수정을 거듭해서 나온 집이 바로 봄담이다.



방의 배치(2층: 18평)




이 자료 또한, 수정하기 전에 평면도를 못 그리고 

스케치업으로 시공업체 소장님이 그려준 도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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