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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06. 2024

고향이 된 용담호 사진 문화관


고향!!

어깨 위에 세월이 올라 머리에 은빛 오르면

그리워하며 가슴 뭉클하게 되는 고향이란 말

여기 용담호 사진문화관에 용담호에 고향을 잠긴 사람들의 그리움과 애닮픔이 있었다

용담호길의 한옆에 용담호 사진 문화관 

호숫가에 돌비이름표와 멋진 사진틀이 있었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마당에 주차하고 문화관을 마주한다

문화관 건물 벽에 설치된 고향을 내어주어야 했던 아니 빼앗겼던 사람들의 울부짖는 한 서린 목소리와 수십 년을 서로 부대끼며 살아왔던 정든 사람들과 흩어지며 헤어져야 하는 서러운 울부짖음이 있었다

사진을 보며 울컥한 마음에 눈물고이는 그때 관계자들이 출근해서 문을 열고 반긴다

사진문화관에 들어가 더 많은 사진들을 본다

떠나간 사람들의 역사도 있고 행복했던 한때도 담겨 있었는데

ㅡ물이 차도 안 나간다ㅡ는 글을 써 놓고 계시는 어르신 모습과 망연자실 마루에 앉아 고통스러워하는 할머니 모습은 그들이  평생을 살던 고향집, 조상들이 묻힌 선산, 추억의 삶의 터전을 빼앗겨야 했던 그 마음의 한들이 담겨있어 눈물이 두 볼을 탄다

용담댐의 건설을 위해 3개의 면이 모두 수몰되었다는데 그 크기와 3개 면에 살던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의 메아리가 들리는 듯했다

울컥한 마음에 돌아보고 있는데 관계자가 다가온다

자신은 수몰민의 아들이라며 이 문화관을 지키고 있다는 그에게서 들은 얘기는

ㅡ그 시절에는 보상이란 말이 없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것도 없었습니다

땅이 좀 많은 사람은 땅값만 받고 땅이 없는 사람은 거의 맨몸으로 쫓겨나야 했습니다

현재의 사고로 생각하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그때는 그랬습니다

그러니 쫓겨난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고향이 그리워 오고 싶은데 물속에 잠겨 있으니 이곳 문화관이 고향인 셈이지요

찾아와 옛 모습도 보고 고향사람들도 보고ㅡ

그는 울컥한 마음으로 설명을 하고는 전시사진 밑에 붙여진 많은 사진들이 뭐냐고 묻자 찾아오신 분들의 모습을 자신이 찍어 이렇게 같이 전시하고 있다면 사진을 찍어 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찍게 된 사진을 두 장 현상해 오더니 한 장은 우리에게 기념으로 주고 한 장은 그곳 사진들 옆에 붙여놓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우리도 같이ㅡ

선물로 받은 사진을 들고 전시된 그때의 사진 속 모습들 얘기를 하며 마음에 안쓰러움 가득 담겨 문화관을 나왔다

문화관 마당에 쓸쓸하게 서있는 정자하나 고향 찾아온 이들에게 편히 쉬어가라며  고향의 향수를 달래 주려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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