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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화가 이중섭 특별전

by 한명화

현충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여행에서 뜻밖에 만난 진부령 미술관 이중섭 화가의 특별전

이게 웬 횡재냐며 특별전이 열리는 미술관으로 향했다

포스터에 있는 고뇌하는 그의 모습에 그의 생이 궁금해졌다

이 중섭

ㅡ1918년 평남 평원군 조운면 송천리 출생

ㅡ1935년 일본제국 미술학교 입학

ㅡ1938년부터 ~1956년 화가로 활동

ㅡ1945년 일본인 마사코와 결혼

ㅡ1953년 은박지그림 70여 점 부인께 맡김

ㅡ1956년 짧은 생을 마침

1935년 미술학교 입학부터~1956년까지 20여 년을 화가로 살아온 길지 않은 생이었다

이중섭 화가 하면?

떠오르는 역동적인 소 그림을 생각한다

예전에 다른 전시관에서 이중섭 화백의 전시회를 만났었는데 아주 작은 그림들이 대부분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는?

설렘으로 계단을 올라 전시실에 발을 들여놓고는 깜짝 놀랐다

전에 본 그 전시관과는 많은 다양한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역시 그의 그림에서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소의 그림이었다

싸움판에서 돌진하는 강한 황소의 모습?

상대를 물리치고 포효하며 고개 든 모습?

그의 소들은 강인한 남성성을 보여주는 듯했으며 평범한 그림들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억압하고 괴롭히고 또는 조롱당하는 그림들 앞에 서서 그 내용을 살펴보다가 훅 ㅡ들어온 느낌은?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있는 일본의 만행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는 것 같았으며 그러기에

저 성난 소처럼 모두 깨어 일어나라 외치고 있는 듯했다

또한 그림을 돌아보며 일제의 억압이 없었던 날들이 얼마나 평화로운 우리의 삶이었던가 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놀던 고향의 그리움을 담아놓고 있었다

이 전시회를 깊이 들여다보기 전 이중섭 화가는 그저 소 그림을 잘 그린 화가로만 인지되어 있었다

우연히 지나다 포스터를 보고 만나게 된 진부령미술관에서 여유롭게 그림을 들여다보며 그 시대적 상황과 연결해 그림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상은 화가의 고뇌를 보게 되었고 얼마나 간절하게 우리 민족의 고통을 그림을 통해 외치고 있었는지 내 마음에 깊이 담겼다

시대는 영웅을 낳는다

그리고

그 영웅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을 키워야 한다

그동안 무심했던 나의 무지가 부끄러워진 이중섭 화백의 진부령 미술관 특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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