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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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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13. 2024

 350도 휘돌아가는 회룡포

회룡포!ㅡㅡ

예천 회룡포에 가보자는 계획이 장마로 미루다가 짠! 해가 난다 하여 새벽 출발 회룡포행

입구 주차장은 대형, 장안사 일주문을 스치며 올라가자 1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안내판도 있었다

회룡포로 향하는 길은 장안사의 이끼 낀 돌담을 스치듯 지나 회룡포를 향한 계단을 오른다

아이쿠!ㅡ무릎이 시큰 거렸지만 계단을 오르다 보니 무릎이 사정을 봐준단다

계단을 오르는 길옆에 반가운 이름의 시인들의 시가 줄지어 서있다

시를 읽으며 오르니 어느덧 정상이다

귀여운 그림에 올라온 계단 맞추기 퀴즈라나? 223 계단 정답도 써놓고ㅡㅎ

정상에 소원걸이도 있고 한옆에는 365일 후 받는 엽서와 우체통이 있어 회룡포를 보고 나오는 길에 다시 보자며 다시 계단을 내려가니 멋스러운 회룡대다

회룡대에 올라 회룡포를 바라보니 나무에 가려 다시 더 밑에 있는 전망대로 내려가 온전한 회룡포를 만났다

아!!!ㅡ어찌 이럴 수가

휘돌아감이 있는 몇 곳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는데 회룡포마을을 350도 휘돌아 동그라미를 그리며 물이 흐르고 있었다

물폭탄에 회룡포 마을은 안전한가? 걱정이 되는데 그런 일은 없다고ㅡ

장마로 황토색 물빛이 휘감아 돌고 반짝이는 넓은 백사장이 여름의 피서지를 꿈꾸게 하고

동그라미 안에 다소곳이 담긴 푸르름의 회룡포마을이 색채놀이를 하는 듯 너무도 아름다웠다

둘이서 기념사진도 찍고 풍경에 취해있다가 저 아래 뿅뿅다리를 아쉬움으로 내려다본다

많은 비로 뿅뿅다리가 부분적으로 잠겨 건너 회룡포 마을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뿅뿅다리ㅡ1997년 구멍뚫린 강판으로 다리를 만들어서 걸으면 물이 퐁퐁 올라와 퐁퐁다리였는데 방송에서 잘못 뿅뿅다리라 하여 그 후 뿅뿅다리가 되었다고)

아쉬움에 뿅뿅 다리를 내려다보고 회룡포 마을로 가는 건 다음으로 미루며 회룡포의 멋진 풍경을 눈에 담고 다시 계단을 올라 우체통으로 와서 엽서에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었다

회룡포를 떠나오며 내년 이맘때  짝꿍이 엽서를 받는 표정을 상상하며 빙그레 미소를 담고 힘든 줄 모르고 신바람 나서 꼭 잡은 손에 힘을 주며 계단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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