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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동지 팥죽
by
한명화
Dec 21. 2024
기온은 내려가고 눈도 내렸다
동지는 동지인가 보다
동지엔 팥죽을 먹어야 하는데ㅡ
감기로 고생하느라 재료는?
앗싸!
팥과 찹쌀이 있구나
떡국떡도 있으니 그런대로 됐네
팥을
삶고, 찹쌀은
담그고, 떡국떡도
담그고
준비는 됐고 ㅡ
삶은 팥은 믹서에 갈아 끓이며 담가두었던 찹쌀을 넣고, 떡도 넣고 계속 저어가며 끓인다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살짝 하니 동지팥죽 완성ㅡ
어린 시절 어머니는 팥죽을 끓이시면 붉은 팥죽을 대문 앞에도 장독대에도 뿌리기도 하시고 그릇에 담아 내놓기도 하셨는데
왜 먹는 팥죽을 버리느냐 묻는 꼬맹이에게
나쁜 귀신을 쫓는다 하셨었다
팥죽을 끓여 마주 앉아 먹으며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ㅡ이 팥죽 드시고 짝꿍에게도 나눠버린 저 심한 기침감기가 뚝ㅡ떨어지게 하소서ㅡ
동짓 팥죽을 먹으며 바램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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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동지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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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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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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