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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10시간전

긴 ~ 밤

동짓날 오후 4시 55분

2024년 12월 21일

시간은 오후 4시 55분

해님은

가장 짧은 낮을 보내려 하고

하늘은

가장 긴 밤을 예비하고 있다


그 맑던 하늘

따갑게 쏟아져 내리던 햇살 받으며

발코니의 오후를 즐겼는데

바람이 구름을 부르고

하늘은 회색빛 구름세상

해님은 구름 속 숨바꼭질 중


동지의 낮 떠나는 아쉬움 이는 데

구름 헤집고 슬며시 모습 보인 해님

짧은 낮시간 아직이라는 고 ㅡ

해님 모습에 깜짝 놀란 회색빛 구름

이제는 자신들의 세상이라며

해님 모습 꼭꼭 숨겨버렸다


동짓날 해넘이 기다렸는데

회색빛 구름이 하늘 덮으며

속삭이듯 들려오는 예언의 소리

오늘은 검은 밤이 제일 길 것이라나

칫!ㅡ

속삭이지 않아도 다 알아

오늘이 동지라는 거ㅡ.

                   2024.12.21.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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