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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웬일이니?

by 한명화

바람이 차다

어디는 흰 눈이 내렸다는데

개천가 양지쪽에 연보라꽃

웬일이니?

찬바람 하얀 눈의 계절 떠나면 빠른 걸음

바삐 오는 봄의 전령 봄까치

겨울 대문 활짝 열고 행진소리 우렁찬데

겨울 말고 봄이라고 외치는 거니?


점퍼 단디 입고 나선 산책길에도

옷깃 더 여미며 바람길 막는데

개천가 양지쪽에 초록 치마 펼쳐 입고

배시시 웃고 있는 연보라 봄까치

너무 예뻐 다가가 인사 나눈다

봄까치야!

많이 춥겠구나

왜 이 겨울에 왔어

내일부터는 추위가 더 올 거라는데


연보라 봄까치꽃 반갑기는 하여도

안타까운 마음에

차마 발길 떼기 어려워

안절부절 마음 되어 머뭇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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