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람 붓

착각이었니? 봄인 줄

by 한명화

어제는 소설

눈이 온다는 날

숨길 걷는 개천가 언덕

단풍도 낙엽 되어 내리고

계절은 스산함으로 물들이는데

걸음 붙잡은 아름다운 빛

진분홍 빛 영산홍꽃 활짝

너무 예쁘네

근데 어쩌지? 겨울의 대문 앞인데

찬바람 눈보라가 몇 번이나 지나야 하는데

영산홍!

착각이었니?봄인 줄

불어오는 찬바람이 널 괴롭힐 거 같은데

어쩌겠어 너의 선택이었으니

이제는 예쁜 단풍도 낙엽 되어

거리를 채우는 스산함에 쓸쓸한데

화사한 널 만나 정말 기뻤어

착각으로 찾아온 줄 알지만

널 만날 수 있어 참 좋았어

널 보며 나의 겨울도 기대하게 돼

어떤 계절을 보내게 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감기랑 거실캠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