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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베르 Oct 18. 2023

산책길에 요정이 있나   

아름다움의 자리/ 그림 봄베르 23.10.14(토)


비가 온 뒤라 그런지 가을의 하늘은 눈부시게도 파란빛을 뿜어내고 있고 땅의 숲길은 비슷하게 특징 없는 듯 보여도 미세하게 다양한 초록의 스펙트럼을 펼치며 파란빛의 하늘을 장식해주고 있다. 겹겹이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은 제각각의 완벽함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 무장은 곁을 내어주지 않는 혼자만의 뽐냄이 아니라 다른 것과 이질감 없이 함께 부대끼며 존재하는 공존이다. 그들의 공존은 다른 자리를 탐을 내지도 다른 것을 탓하며 불평을 하지도 않고 서로를 통하여 각각의 완벽함이 살아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다. 질서가 없는 듯 여러 개의 겹침과 나열이지만 그것이 묘한 구도와 각도를 만들어낸다. 이 풍경은 뛰어난 감각을 가진 디자이너의 손길이 장식해놓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이고 희망이 일어나는 설레임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요정의 손길이 이러한 아름다운 공존의 풍경을 만들어낸걸까
삶을 사유하는 창문이 놓여진다.


사람은 이미 그 존재로 완벽한 것인데 그 자리는 둘러보지 않고 살펴보지 않는다. 왜 이질감을 느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인가 두리번거리며 기웃거리다가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또 다른 완벽의 질감을 찾아 헤매고 방황한다. 또 다른 완벽을 향한 자기 몰두와 노력으로 시공간을 채우고 소비한다. 그리고는 어느정도 채워졌을 때 성공으로 가는 길에 있다는 섣부른 안심을 한다. 이 치열하고도 열정적인 몸부림이 성공했다 싶을 때에 주변의 모든 다른 것들은 쳐내져 버렸다는 것을 그 길에서는 감지조차 하지 못한다. 그 길에서는 제각각의 완벽함들이 서로 공존하는 풍경은 그려내지지 않는다. 쉽사리 급을 나누고 서로의 자리를 다른 것이라 네이밍 하는 것에 안정과 행복이 있다. 그 길에서는 자신의 자격을 가축의 등급 매기듯 매기려고 안달이고 좋은 등급이 매겨지면 그 등급대로 소비되어지는 것도 모른 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삶의 훈장으로 삼는다.

이 길 입구에서 서성이는 자들에게 또한 그 길 어느 곳에서 의문을 가지고 고민을 시작한 어떤 이들에게 자연이 보여주는 공존의 모습은 아름다움으로 가는 선한길을 제시해 준다. 음악 또한 마찬가지다.

당대의 천재적인 작곡가들은 자연의 모습을 보며 인간과 인생을 사유하며 음악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남겨놓았다 그들이 남긴 클래식 음악 유산에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지면서도 궁극적으로 선한 것을 향해 뻗어가는 나아가는 변화무쌍한 여정들이 음악적 요소들을 통해 공존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있다.

이 글과 그림은 주옥같은 작곡가들의 음악에 담긴 표현 요소들을 통해 찾아보는 각각의 완벽함이 공존하고 어우러지는 삶의 길에 대한 사유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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