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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베르 Nov 18. 2023

궁극적인 것은 사람이다.

일상

유유히 정답게/그림 봄베르 23.10.13

결국 모든 사유의 여정에는 사람이 있다. 자연을 통한 사유도 자연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살피는 데 있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 원하는 것은  사는 동안 조금이라도 아름답고 선한 삶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싶은 갈망이 있기 때문이다.


까치 두 마리가 서로 간격을 두고 있지만 정답게 풀사이에 먹이를 쪼아 먹는 모습을 볼 때, 물속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숨바꼭질하듯 물장구를 치다가 유유히 물길을 내는 오리 떼의 모습을 볼 때, 비밀스럽고 고요하게 삶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유유히 정답게 삶을 산책하고 싶다면 자연이 건네는 말에 기꺼이 경청의 시간을 내야 한다. 그 시간의 쌓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것의 조화, 그 속을 거니는 사람들의 연대를 보다 더 깊게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투박할지라도 계속적으로 그리고 따뜻함의 질감을 가지고

삶을 보고자 한다면 분명 때마다 들려지는 어떤 소리가 있을 것이다. 그 소리에 정직하게 반응하며 살아갈 때  땅의 걸음을 하면서도 하늘의 걸음을 걷는 세계가 열릴 것이다. 그 바람을 가지고 오늘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앞에 다가와준 자연의 풍경에 미소 짓는 것이다. 그 찰나에 이미 하늘 속을 걷는 신비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하늘산책/그림 봄베르 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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