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가 온다.
누구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비일까.
누구의 아픔과 슬픔이 배인 비일까.
3월 14일 어제 무척 기다렸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개봉했다.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서둘러 개봉 첫날 조조로 만나고 왔다.
그간 영화관에서 꼭 봐야지! 하면서 시기를 놓쳐서 못 본 영화들이 많았는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당장 달려가 보고픈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기에.
큰 스크린 화면 가득 전해지는 감성에 몰입되어 혼자 달려간 동네 영화관에서 마음껏 감정을 이입하고 웃다 울다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왼쪽 사진)를 인상깊게 보고 브런치에 글로 남겼던 날이 일 년 전 발렌타인 데이 였는데 일 년 후 한국 버전 <지금 만나러 갑니다>(오른쪽 사진)를 신기하게도 화이트데이에 만나게 됐다.
그때 당시 한국 영화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군다나 배우 손예진 씨가 출연한다는 말에 <클래식>과 <내 머리 속에 지우개>를 떠올리며 설렘과 기대감이 증폭됐었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남편이자 아이의 아빠 역할을 할 남자 주인공은 누가 될까, 내리는 비와 함께 엄마가 돌아올거라고 굳게 믿으며 가슴을 먹먹하게 할 아이 역할은 어떤 아역 배우가 하게 될까 여러 상상을 해보곤 했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손예진ㆍ소지섭 두 배우가 아닌 다른 그림은 그려지지가 않을 뿐더러 두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아들 역할의 김지환, 배우 고창석 씨를 비롯한 여러 조연 배우분들, 특별 출연한 배우분들 모두 다 좋았다.
원작을 통해 결말을 다 알고 봤음에도 한국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지루할 틈없이 원작과는 또다른 재미와 아날로그 감성과 더불어 소중한 메시지를 세심하게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다른 운명을 살게 됐을까.
다른 삶을 택했다면 행복했을까.
어쩌면 그때 그 사고 또는 사건으로 난 이미 이 세상에 사라지고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의 삶은 한 번 더 정신 차리고 살 수 있는 기회이자 덤은 아닐까.
그렇기에 더더욱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이 소중하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 사실을 자꾸 잊는다.
모처럼 보고 온 영화 한 편이 그런 내게 잊지 말라고 기억하라고 일러준다.
지금 함께 있는 사람과의 소중한 순간들을 행복하게 채워나갈 수 있도록 내겐 선물같은 영화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좋은 작품 만들어주신 이장훈 감독님 감사합니다.
나에게, 아이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해주고픈 말이 담겨있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한 번 더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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