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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경 Dec 22. 2023

이건 만지면 만질수록 좋습니다

[제목레시피] 약간의 터치로 달라지는 문장

후배에게 꽤 재밌는 말을 들었다. 이른바 편집기자의 언어랄까. 나는 한 번도 그런 것이 편집기자의 언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후배들 사이에서는 그런 말이 도나 보다.


"이 기사 아직 안 본 거지?"


오탈자 비문이 많다는 말이다.


"그 기사 혹시 무슨 문제 있니?"


기사 검토가 늦다는 말이다.


이 말이 대(?)를 이어 온 편집기자의 언어라는 말을 듣고 실로 크게 웃었다. 나는 처음부터 편집기자로 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것이 새롭다거나, 거부감이 있다거나 그렇지 않았다. 그냥 선배가 그냥 묻는 정도? 아니면 내가 잘 못 한 게 있나? 싶은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말 정도?


편집기자의 언어


취재기자에서 편집기자로 넘어온 후배들은 달랐다. 기사 검토 상태가 좋지 않으면 나쁘다거나, 검토 속도가 너무 늦으면 늦는다고 있는 그대로 말해주면 되는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띠용. 현타가 왔다. 나는 "이 기사 아직 안 본 거지?"라는 말은 잘 안 쓰는데 "그 기사 문제 있니?"라는 말은 종종 했다. 기사 하나를 처리하는 속도는 기사마다 다르지만 한 기사를 오랫동안 검토한다는 건 기사에 확인할 게 많거나, 시민기자와 소통 중이거나,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니까.


그리 긴 기사도 아니고 확인이 필요한 내용도 아닌 기사를 오래 보고 있을 때는 이유가 궁금하다. 




독자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2024년 8월 <이런 제목 어때요?>를 출간했습니다. 

이하 내용은 출간된 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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