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 배웁니다 Jun 10. 2020

다른 사람의 행복에 크게 부러워하지 않는 이유

인스타는 인생의 하이라이트요, 행복한 순간의 집약체라고들 한다. 하지만 어떤 특정 순간은 수많은 맥락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맥락은 항상 기분 좋은 무언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타인에게 나의 무언가 좋은 소식을 전할 때 나 또한 그런 (안 좋은) 맥락들은 제외하고 좋은 것만 간추려서 이야기할 때가 많다. 기왕 자랑할 거 제대로 티 내면서 자랑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아니 그게 전부일 수도.


하지만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그 사람의 일상으로 침투하면, 행복해 보이는 그것은 어느 한순간의 인생 샷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보다 골 아프고 신경 쓸 일이 많은 것이다. 외제차를 사며 번쩍거리는 차체를 찍어 올린 들, 구매 과정에서 딜러와 시비가 붙고, 어떤 사람이 내 차에 침을 뱉었는지는 사람들이 모르는 법이다.


그 사람으로 살아보지 않고는 모른다. 나의 성취를 자랑할 때 나의 그림자를 내가 함께 보고 있기 때문에 남의 빛나는 행복도 그 자체로 진한 부러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때론 본질만큼 형태가 중요하기도 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